|
[Viewpoint] 대만, 병력 감축 관련 ‘해병대 해체론’ 논란
대만에서 병력 감축과 관련해 해군 육전대(해병대) 해체론이 부상하고 있다.
최근 현지 언론은 군 복무가 징집제가 아닌 모병제로 전환함에 따라 감군이 불가피한 만큼 해병대를 없애고 그 기능을 육군에 흡수한다는 방안을 군 당국이 검토한다고 보도했다.
언론에 따르면 해병대 병력을 절반으로 줄이고 사령부를 없앤 다음 육군에 편입, 펑후(澎湖) 제도에 주둔시킨다는 것이다.
이에 야당을 비롯한 반대파는 최정예 부대인 해병대를 해체하려는 건 국민당 정부가 중국과 관계를 의식한 것이라고 맹비난하고 나서면서 논란에 불을 지폈다.
게다가 해병대 동우회 등 압력단체와 여론마저 가세해 정부를 몰아세웠다.
그러자 당혹한 정부는 관련 기사 대로 해병대 해체안이 여러 가지 시안 중 하나로 거론했지만 이미 배제된 상황이라고 해명하고 나섰다.
마잉주(馬英九) 총통도 여러 차례 해병대를 해체하는 일은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부인했다.
그래도 의심하는 목소리가 여전하자 대만군은 21일 남부 가오슝에 있는 해군육전대 지휘부(해병대 사령부)를 외국기자에 공개하는 행사를 벌였다.
해군사령부 육전대 담당 푸쩌춘(蒲澤春) 부사령은 "육전대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정예 중의 정예로 기동력을 과시하는 중요한 작전부대"라고 강조했다.
해체론 배경으론 양안 간 경제적 연계가 강해지면서 군사적 긴장이 떨어지는 사실이 지적된다.
하지만 입법위원과 전문가들은
"낙도가 많은 대만에 해군육전대가 맡는 역할이 대단히 크다. 펑후제도로 이동 주둔하면 유사 발발 시 대만섬으로 돌아오는 데 너무 시간이 걸린다"고 해체 불가론을 펼치고 있다.
이들은 대만이 실효지배하는 난사군도의 타이핑다오(太平島)를 탈취당하는 사태도 상정할 땐 "육전대 존재감이 일관해서 높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만 해병대는 현재 2개 여단으로 병력이 9000명이다. 이중 수륙양용 정찰대대는 '와런(蛙人)'으로 부르며 최강으로 꼽는다. 미국제 수륙양용차 AAV7 50량을 보유한다.
1997년 2개 사단에 3만5000명에 달했던 해병대는 수차례 병력 감축을 거쳐 지금으로 축소했다.
대만군 총병력도 2008년 마 총통 1기 정부 출범 때 27만명에서 현재 21만5000명으로 줄었다.
옌밍(嚴明) 국방부장은 지난 1월 징병제와 모병제 병행 상태에서 오는 2017년 모병제를 완전 이행을 목표로 내년부터 4년간 병력을 17만~19만명 수준으로 감축하겠다고 발표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