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바둑계 평정 우칭위안 9단 100세로 별세
제2차 세계대전을 전후해 일본 바둑계를 평정한 중국 출신 '기성(棋聖)' 우칭위안(吳淸源) 9단이 향년 100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일본 언론은 1일 우칭위안 9단이 전날 오전 1시11분께
가나가와(神奈川)현 오다와라(小田原) 시내 병원에서 노환으로 눈을 감았다고 보도했다.
중국 푸젠성 푸저우(福州) 태생인 우칭위안을 아버지의 권유로 일곱 살 때 바둑을 시작했으며 11살에 '바둑 신동'으로 이름을 떨쳤다.
1928년 14세 나이로 일본으로 건너와 현대일본바둑의 창시자 세고에 겐사쿠(瀨越憲作) 7단 문하에 들어갔으며 다음해 정식 등단했다.
우칭위안은 1933년 기타니 미노루(木谷實) 5단과 함께 바둑판 중앙에서 싸움을 벌이는 전술인 '신포석법(新布石法)'을 발표해 바둑계에 선풍을 일으켰다.
그는 1939년부터 같은 상대와 계속 맞서면서 승패에 따라 치수를 조정하는 '치수고치기 십번기'를 펼쳤다.
기타니 미노루 7단을 시작으로 1956년까지 당시 최고 고수들을 차례로 물리치면서 일본 바둑계의 정상에 섰다.
우칭위안은 1950년 9단에 올랐으며 1979년에는 일본에 귀화하기도 했다.
1961년 교통사고로 다리와 허리를 다친 우칭위안은 후유증에 시달리면서 타이틀전에 나서지 않았고 1975년부턴 공식 기전에도 참가를 삼갔다.
1984년 은퇴한 우칭위안은 이후에도 바둑 서적을 왕성하게 집필하면서 새로운 전술을 제안하는 등 바둑계에 혁혁한 자취를 남겼다.
후배 기사 육성에도 힘을 썼으며 제자로는 린하이펑(林海峰) 9단 등을 두었다.
중국 관영 매체는 1일 우칭위안의 부음을 전하며 "현대 바둑계에 획기적인 공헌을 하고 중일 문화교류에도 진력을 다했다"고 평가했다.
베이징에선 지난달 우칭위안의 100세 생일을 축하하는 행사가 열려 왕루난(王汝南) 중국바둑협회 주석을 비롯해 학자와 예술인 등 수백 명이 참석하는 성황을 이뤘다.
중국인민대외우호협회는 8월 우칭위안에 '평화발전 공헌상'을 주어 그가 바둑의 국제화와 중국 바둑계의 발전에 힘쓴 걸 치하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