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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ewpoint] 시진핑, 부패척결 내세워 ‘친위세력’ 구축 나서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부패척결을 앞세워 정적으로 될 수 있는 인물을 차례로 축출하는 동시에 자신과 연고 있는 간부를 요직에 앉혀 새로운 파벌을 형성하고 있다.
시진핑은 기존의 상하이방, 공청단(공산주의청년단)파, 태자당이라는 3대 파벌에 맞서 과거 지방에 근무할 때 친분을 쌓은 간부들을 중심으로 친위세력을 구축하면서 당내 세력판도가 변하고 있다.
30대에서 50대에 걸쳐 시진핑은 푸젠성과 저장성에서 총 22년을 근무했다.
당시 시진핑은 푸젠성과 저장성을 관할하는 인민해방군 난징군구 간부와도 빈번히 교류했다.
이를 인연으로 시진핑은 근래 들어 푸젠성과 저장성, 난징군구 출신 당정군 간부를 연달아 중앙으로 끌어들여 중요 직책을 맡기고 있다.
시진핑은 저장성 당서기로 재직하는 동안 현지 신문에 칼럼(之江新語)을 일주일에 한 번 기고했으며, 그때 실은 글을 묶은 책도 나와 지금은 '시진핑 중요 사상'으로서 전국 당간부가 학습하고 있다.
이를 빗대어 홍콩 언론은 시진핑의 권력기반을 뒷받침하는 새로운 세력에 '즈장파(之江派)'라는 이름을 붙여 부른다.
비리간부 낙마 후 이어지는 인사를 보면 상당수가 시진핑의 옛 부하여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일례로 에너지 정책을 담당하는 국가발전개혁위 부주임 겸 국가능원국장 류톄난(劉鐵男)이 실각하자 그 자리에 시진핑의 푸젠성 시절 측근이던 허리펑(何立峰)이 취임했다.
허리펑은 톈진시 정치협상회의 주석이라는 '한직'에 있다가 일약 중앙의 요직에 발탁된 셈이다. 그래서 한때 허리펑 탓에 류톄난이 내쫓겼다는 소문까지 나돌았다.
또 해군 정치위원에는 해군 경험이 전혀 없는 육군 출신의 먀오화(苗華)가 낙하산으로 오면서 거센 반발을 불렀다.
시진핑은 작년 말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의 최측근인 링지화(令計劃) 당중앙 통일전선공작부장을 실각시킬 때 그가 당내에서 학습회를 빌미로 빈번히 모임을 갖고 적극적으로 인맥 쌓기에 나선 사실을 강력히 비판했다.
그는 링지화를 겨냥해 "당내에서 도당을 결성하고 파벌을 만들려는 행위를 절대로 용납하지 않겠다"고 경고하는 담화까지 발표했다.
하지만 시진핑 본인은 노골적인 측근 정치를 전개하고 있어 당내에선 '언행 불일치'라는 불만이 고조하고 있다.
지금까지 3대 파벌은 상하이방이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을 정점으로, 공청단파가 후진타오 전 국가주석의 측근을 주축으로 세력을 떨쳤다.
시진핑을 비롯한 고위간부 자제로 이뤄진 태자당은 실제로는 시진핑을 핵심으로 하는 전위세력은 아니다.
태자당에는 시진핑보다 선배격인 인물이 많고 사상도 보수파에서 개혁파까지 폭넓은 편이다.
시진핑은 일련의 인사를 통해 친위세력을 키우면서 앞으로 권력투쟁에서 기선을 잡으려는 속셈이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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