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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원저 “식민지화 오랠수록 발전” 발언 사과
대만 타이베이 커원저(柯文哲) 시장은 중화권 문화수준에 대해 "식민지화가 오랜 지역일수록 발전한다"고 한 발언이 오해라며 해명에 나섰다고 현지 언론이 4일 보도했다.
커원저 시장은 1월29일자 미국 잡지 포린 폴리시와 인터뷰 기사에서 '아시아의 역사와 식민지화'와 관련해 대만, 싱가포르, 홍콩, 중국을 비교하며 이같이 실언을 해서 대만 여론은 물론 중국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
대만 집권 국민당과 보수 언론 매체 등은 커 시장의 발언이 "일본 식민통치로 상처를 입은 대만인을 배려하지 않고 식민지를 미화하고 있다"며 규탄하며 사죄를 요구했다.
이에 커 시장은 애초 "식민지화라는 말을 하지 않았으며, 오역"이라고 변명했다가 하루 만에 "말실수를 했다"며 사과했다.
타이베이시 대변인은 커 시장의 취지가 "근대문명에 접촉한 시간이 길수록 사회 문명화 정도도 깊다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커 시장은 또 중국에 대해선 '하나의 중국'을 전제로 하는 '일국양제'로 대만을 통일할 게 아니라 양안 모두 국가로 인정하고 중국에 민주체제를 도입하는 '양국일제'를 진지하게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해 중국의 거센 반발을 샀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발행하는 환구시보(環球時報)는 2일 사설에서 커 시장이 "미쳤다"고 강경한 어조로 비난하며 상하이와 타이베이 간 교류사업 등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마샤오광(馬曉光) 국무원 대만판공실 대변인은 3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양안은 국가와 국가 간 관계가 아닌 하나의 중국이다. 이는 반박의 여지가 없는 법리적 기초와 사실 근거가 있다"며 "양안 관계의 마지노선은 도발할 수 없으며 양안 관계를 저해하는 모든 발언은 양안 동포의 염원을 저버리는 것이자 이익에 손해를 끼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커 시장은 의사 출신으로 지난해 11월 말 있은 대만 통일 지방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여당 국민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한 이래 거침없고 엉뚱한 발언으로 잇따라 구설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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