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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농촌개혁의 아버지 두룬성 102세로 타계
중국에서 개혁개방을 시작한 1980년대 초 농가의 생산청부제(包產到戶) 실시에 주도적인 역할을 맡아 '농촌개혁의 아버지'로 불린 두룬성(杜潤生) 전 당중앙 농촌정책연구실 주임이 별세했다고 관영 매체가 10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두룬성 전 주임은 전날 새벽 6시20분께 베이징 시내 병원에서 향년 102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산시(山西)성 타이구(太谷)현에서 1913년 7월18일 태어난 두룬성은 본명이 두더(杜德)로 1934년 베이핑(北平) 사범대학 문사(文史)과에 들어갔다.
두룬성은 명쾌하고 진보적인 사상의 소유자로 유명하며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비롯해 왕치산(王岐山) 정치국 상무위원 겸 당중앙 기율검사위 서기, 원자자오(溫家寶) 전 총리, 류위안(劉源) 상장, 저우치런(周其仁), 린이푸(林毅夫) 등 수많은 간부와 인재를 키웠다.
1949년 공산정권 수립 직후부터 두룬성은 농촌문제에 종사했으며 문화대혁명 때 박해를 받았다가 1979년 복권해 1983년 중앙농촌정책연구실 주임, 국무원 농촌발전연구중심 주임에 올랐다.
생산을 농가의 자율성에 맡기는 생산청부제를 둘러싼 공산당 내 논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속에서 농촌 현장조사를 토대로 생산청부제의 도입을 강력히 주장해 관철시켰다.
매년 농업정책의 강령적인 문서인 '중앙 1호 문건'을 1982년부터 5년간 기초해 중국 농촌개혁을 궤도에 진입하도록 했다.
중앙농촌정책연구실은 왕치산 상무위원 등 각 부문에서 개혁을 담당하는 인재들이 거쳐 갔으며, 시진핑 국가주석, 류위안 상장 등도 지방간부 시절 두룬성에 지도를 청하며 스승으로 대했다고 한다.
연구실은 1989년 톈안문(天安門) 사건 후 보수파의 공격을 받아 폐쇄했다. 두룬성은 당국의 무력 진압에 반대했다가 '반당분자'로 몰렸다.
다행히 당시 최고 원로이던 천윈(陳雲)의 구명으로 당적 박탈만은 면했다. 그래도 두룬성은 당내 개혁파 중진으로서 존경을 받았으며 개혁파 잡지 염황춘추(炎黃春秋)의 고문으로도 오랫동안 일했다.
작년 두룬성의 101세 생신 때는 원자바오, 왕치산, 천시원(陳錫文), 두잉(杜鷹) 등이 병원을 직접 찾아가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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