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안, 4번째 장관급 회담…92년 합의 기초 확인
중국과 대만은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에서 14일 장관급 회담을 열고 양안 관계의 기초가 '92년 합의'(九二共識)라는 사실을 재차 확인했다고 중앙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중국 장즈쥔(張志軍)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주임과 대만 샤리옌(夏立言) 행정원 대륙위원회 주임위원은 이날 만나, '하나의 중국' 원칙을 인정한 1992년의 합의가 중대 관계를 개선 발전하는 데 토대라는 점에 의견을 같이 했다.
샤 주임위원은 "양안 관계 발전이 중대한 시기에 진입했다"며 "쌍방이 지난 7년여 동안 기울인 노력과 성과를 소중히 생각하고 역사적 책임을 맡아 양안 제도화 협상과 공식 왕래의 기초와 시스템을 계속 공고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주임도 '92년 합의' 견지를 거듭 촉구하면서 현재 양안 관계가 다시 선택의 기로에 섰다며 "양안은 불가분의 운명공동체로서 선택을 해야 할 때는 중화민족부흥을 실천하고 추진하는 쪽에 서야 한다고 역설했다.
마잉주(馬英九) 총통의 국민당 정부는 2008년 5월 출범 후 '92년 합의'에 따라 대중 관계를 확대했다.
내년 1월 차기 총통선거에서 제1야당 민진당의 차이잉원(蔡英文) 주석이 당선될 가능성이 유력해짐에 따라 양안 정부는 '92년 합의' 견지를 다시 천명함으로써 견제에 나섰다는 지적이다.
이번 회담에서는 지난달 21일부터 본격 시행한 중국의 대만인에 대한 입경허가증(대만동포증 비자) 카드화 조치에 관해 논의했다.
대만 측에선 중국의 사전 설명에 없었다는 불만을 제기한 것으로 보인다. 샤 주임위원은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대만의 입장을 표명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양측은 대만이 이르면 연내 대만 공항에서 중국 여행객의 환승을 허용하는 문제에 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지만, 합의점에 이르지 못해 조율을 계속하기로 했다.
중국과 대만은 앞으로도 쌍방이 의사소통을 강화해 현안 해결을 모색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샤 주임위원은 총통선거가 끝나고서 내년 상반기 대만을 방문해달라고 장 주임을 초청하기도 했다.
장 주임과 샤 주임위원은 지난 5월 대만에서 회담한 지 5개월여 만에 다시 대좌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