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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금한령’ 확대…한국 투자 중국기업도 피해
중국 당국이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를 결정한 한국에 대한 사실상의 보복 조치로서 펴온 한류 규제가 중국 기업에도 상당한 피해를 주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만 중앙통신은 22일 중국이 '금한령(禁韓令)'을 확대해 요즘 들어 한국 드라마와 한류 스타가 출연하는 프로그램과 광고의 방영 등 노출 허가를 내주지 않으면서 한국 연예산업에 투자한 중국기업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중국 광전총국은 매체를 상대로 한국 드라마와 영화, 한류 스타가 등장하는 예능 프로그램, 한국 드라마를 번안한 작품 등을 일절 내보지 말라고 지시했다.
한국과 관련한 프로그램 가운데 한국의 포맷을 따와 중국에서 자체 제작한 예능 프로그램만 유일하게 금지 대상에서 제외했다.
이런 조치는 공식 문건이 아니라 내부 통지 형태로 유관 매체에 전달됐다고 한다.
때문에 중국 외교부 겅솽(耿爽) 대변인은 전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연예산업의 '금한령'에 대한 질의에 금시초문이라고 발뺌한 것으로 통신은 지적했다.
하지만 이 같은 한국에 대한 겁주기에 관해선 중국에서조차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중국 인터넷에 올라와 널리 전재된 "사상 최고로 엄중한 '금한령' 내습, 하지만 이는 중국 연예산업에 좋은 것만은 아니다"라는 글은 이미 수많은 중국업체가 한국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지분 투자나 합병으로 진출했기에 '금한령'은 양측 모두에 막대한 손해를 주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 2010~2015년 중국은 한국 게임과 인터넷, 연예기획사 등에 약 3조원의 자금을 투자해 한국 유수의 연예기업 SM, YG, CJ, JYP 등과 자본 교환과 전략적 제휴 관계를 맺은 상황이라고 통신은 소개했다.
작년 써우후(搜狐)와 쑤닝환추(蘇寧環球)는 한국 KeyEast와 FNC의 지분을 사들였다. 중국 최대 동영상 사이트 유쿠투더우(優酷土豆)는 SBS, KBS, MBC 지상파 3사와 이들 방송이 제작하는 드라마 70% 상당의 판권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들어선 아리(阿里) 음악이 SM과 독점 전략적 협력관계를 맺었으며 화이형제(華誼兄弟)와 텅쉰(騰訊)이 각각 HB와 YG 지분을 취득했다.
유관 통계로는 2016년 한중 합작 드라마만 최소한 53편에 달하고 있다. 이중 일부는 '금한령'으로 당분간 방영이 불투명해져 제작을 중단함면서 쌍방이 적잖은 손실을 보고 있다고 통신은 밝혔다.
아울러 통신은 '금한령' 이후 중국 연예인의 출연 기회가 증가하기 했지만, 경쟁 압력이 약해짐에 따라 출연료가 천정부지로 뛰고 있는 부작용을 빚고 있다고 소개했다.
중국 광전총국이 근년 수년간 '정치적 목적'으로 국내외에 각종 금지령을 남발하면서 중국의 엔터테이먼트 시장이 크게 왜곡되고 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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