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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구테흐스에 “개도국 입장 중시” 요청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안토니오 구테흐스(67) 차기 유엔 사무총장에 선진국뿐만 아니라 발전도상국 입장도 중시해야 한다고 요청했다고 신화통신 등 관영 매체가 29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시 주석은 내년 1월 취임을 앞두고 주요국 순방에 나선 구테흐스 차기 총장을 전날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만났다.
시 주석은 지구온난화 대책의 국제적인 틀인 '파리 협정' 등을 언급하면서 "유엔이 발전도상국의 이익을 배려하고 발전도상국을 위해 많은 발언을 하고 행동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시 주석은 "중국이 유엔헌장을 핵심으로 하는 국제질서의 확고한 옹호자"라고 표명하며 구테흐스 총장을 돕고 유엔과 협력을 우선시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에 구테흐스는 차기 총장은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 인프라 투자은행(AIIB) 설립과 유엔 평화유지 활동(PKO)에 적극적인 참여에 관해 "국제평화와 발전에 중대한 공헌을 하고 있다"고 평가하며 "중국과 더욱 긴밀히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구테흐스 차기 총장은 리커창(李克强) 총리, 왕이(王毅) 외교부장과도 회동했다.
왕 부장은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구테헤스씨가 탁월하고 뛰어난 사무총장이 될 것이다. 유엔 역할을 줄이지 않고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어 왕 부장은 "유엔은 나라의 크기와는 관계 없이 평등하다는 원칙을 견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구테흐스 차기 총장은 "중국이 다자간 협력에서 중요한 주축이 될 수가 있다"고 화답했다.
아울러 구테흐스는 "중국은 유엔에는 최대 재정지원국 중 하나로 유엔 평화유지활동(PKO)에 중대한 공헌을 하고 있다"고 치하했다.
중국은 구테흐스와 미리 긴밀한 관계를 쌓고자 정식 총장 취임 전에 초청해 환대했다.
시 주석은 작년 9월 유엔을 방문해 연설하면서 아프리카를 비롯한 발전도상국의 발언권을 향상할 필요성을 촉구했다.
중국으로선 발전도상국 역할의 확대를 주장함으로써 유엔 무대에서 스스로 발전도상국의 리더로 국제질서를 주도하고 싶다는 속셈이 없지 않다는 지적이다.
유엔총회는 지난달 13일 구테헤스 전 포르투갈 총리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후임으로 선출했다.
1995년부터 2002년까지 포르투갈 총리를 지낸 구테흐스는 2005년 5월부터 10년 동안 유엔 난민기구의 최고대표로 시리아,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등의 난민 문제를 해결하는 데 앞장섰다.
10월5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제6차 비공개 예비투표에서 1위를 차지한 구테흐스를 제9대 유엔 사무총장 후보로 유엔총회에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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