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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今天動向-2월28일]트럼프 ‘매니악 카드’ 테이블 밑으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국무부는 26일 최선희 외무성 북미국장을 비롯한 북한 관리의 입국 비자를 발급하지 않기로 결정하였다.
이로써 최선희를 단장으로 한 북한 관리와 미국의 북한 전문가 도널드 자고리아가 주축이 된 미국 관리를 지낸 민간인과의 미국에서 접촉은 무산됐다.
'1.5 트랙'으로 지칭된 이 북미 반관반민 접촉에 대해 일찌감치 성사 가능성이 관측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선거 유세 과정에서 북한 최고지도자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매니악(maniac)으로 지칭, 미치광이로 여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햄버거 대접'을 할 수 있다고도 했다. 이를 두고 김정은과의 회담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라는 분석과 그래도 한 국가의 정상에게 가장 싸구려 음식인 '햄버거 대접' 운운한 것은 멸시 표현으로 '매니악'으로 지칭한 연장선상에 불과하다는 정반대 해석도 나왔다.
미국을 잘 아는 이들은 후자에 미국을, 피상적으로 이해하는 사람들은 전자에 무게 중심을 두었다.
그러나 막상 트럼프가 대통령이 된 뒤 '햄버거' 운운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들었다.
무엇보다도 1979년 미중 정식 수교 이후 역대 어느 대통령과 대통령 당선자도 시도했지 않았던 '타이완 카드'를 빼어들었기 때문이다.
중국의 사생결단식 외교, 군사 그리고 전략적 총공세에 트럼프는 취임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에 대해 보낸 '춘제' 지각 축전에서 '하나의 중국' 원칙을 존중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은 일단 가슴을 쓸어 내렸지만 트럼프 입장에서는 자신의 카드패가 치명적인 것임을 확인하고서 미소를 띠며 이를 단지 옆으로 비껴두었을 뿐이다.
이런 트럼프이기에 '매니악 패', 다른 말로 표현하면 '햄버거 패'를 꺼내들지 않으리라는 보장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
공화당의 리처드 닉슨은 매카시스트로 지목될 정도로 강력한 반공주의자였지만 대통령 집권 시절 전략적 판단에 따라 미중 화해의 물꼬를 텄다.
역시 공화당의 '아들 부시'는 대통령 집권 시절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과 이라크 사담 후세인 정권을 무너뜨린 기독교 원리주의 정치가였으나 북한에 대해 테러지원국 족쇄를 풀어주었다.
트럼프는 닉슨과 아들 부시보다도 한 수 위다. 그는 필요하다면 악마와도 계약을 맺을 파우스트 박사와 같은 협상가다.
그런 트럼프이기에 '매니악 패'를 꺼내들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기는 힘들다.
전임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중국을 이용, 북한 핵 문제를 해결하려 하였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을 활용하여 중국 문제를 해결하려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런 논리에 따라 '타이완 카드'는 선제교란 수라는 분석도 나올 수 있다.
김정은이 신년사에서 미국 어느 곳 어느 때도 도달할 수 있는 대륙간 탄도 미사일(ICBM) 개발에 근접했다고 공갈하고 또 2월12일에 중거리 탄도 미사일 발사 실험을 하였음에도 북미 1.5 트랙은 전진하고 있었다.
그런데 트럼프 행정부가 '매니악 카드'를 테이블 밑으로 일단 던져버렸다.
김정남 암살 때 사용한 독극물이 가공할 화학무기 VX로 말레이시아 당국이 발표한 이후였다.
원자폭탄은 사용할 가능성이 제로에 수렴한다. 하지만 화학무기는 테러에 사용됐다. 테러 단체에 넘기기도 원자폭탄 제조 기술과 미사일 기술을 넘기기보다 쉽다.
미국은 북한의 원폭과 미사일 기술보다 북한의 화학무기 기술에 괄목상대하고 쇼크를 받았는지도 모른다.
'VX'가 삼손의 '머리칼'을 자른 '델리라의 가위'가 되었다.
<盲瞰圖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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