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頓悟頓修] 김한솔이 중국을 떠난 까닭은 '붉은 김씨 조선' 왕국의 젊은 숙부 '왕'과 어린 조카 간의 생사를 건 싸움이 첫 신부터 드라마처럼 아주 볼만하다. 젊은 숙부는 '왕'인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만 33세. 어린 조카는 '전왕'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손. 만 21세. 김한솔. 첫 신에서 '왕'은 잔인하고 집요했다. '조카'는 주눅 들지 않고 되려 여유만만한 '살인 미소'까지 흘렸다. 2월12일 '왕' 김정은 동해로 중거리 미사일 2발 발사. 2월13일 '조카' 김한솔 아버지 김정남 말레이시아 공항서 '왕'의 하수인들에 의해 독약 암살됨. 직후 '조카'와 그 가족 마카오에서 사라진 '조카'가 말레이시아에 입국했다는 '가짜뉴스' 등장. 실제로는 '조카' 외부에 도움 SOS. 이후 홍콩 대만을 거쳐 안전 지역( 네덜란드 추정)으로 피신.3월6일 '왕' 다시동해로 중거리 미사일 4발 발사. 3월8일 '조카' 유튜브 동영상 통해 자신과 가족 근황과 자신 얼굴 모습 그리고 도와준 국가 정부와 단체 육성공개. 김한솔은 8일 유튜브를 통해 얼굴 모습과 여권을 보이며 근황을 알렸다. 북한 최고지도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중거리 미사일 4발을 동해로 발사한 이틀 뒤였다. 1일 베이징서 이루어진 북중 외교 고위급 회담으로 북한의 미사일 도발이 적어도 당분간 수면 아래로 잠길 것이라는 예상을 깬 미사일 발사에 전 세계가 그 의도 분석을 정리하지도 못한 시점에 김한솔이 난데없이 등장했다. '왕'이 또 한번 국제사회를 상대로 한 기습 깜짝쇼에 '조카'가 확실히 찬물 맞깜짝쇼로 응수한 것이다. 지난달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암살당한 김정은의 이복형 김정남의 장남인 김한솔은 부친 암살 뒤 살고 있던 마카오에서 종적이 묘연해져 궁금증을 자아냈다. 피살자가 김정남인지 여부조차 확정되지 않은 시점에 김한솔이 시신 확인과 인도를 위해 말레이시아에 입국했다는 보도가 나왔으나 이는 '가짜 뉴스'였다. 김한솔의 행방에 대한 관심이 수그러질 무렵 그는 유튜브를 통해 자신이 어머니, 여동생과 함께 안전 지역에 있다고 민낯으로 육성으로 말함으로써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흠뻑 빨아들였다. 이 동영상을 게재한 '천리마 민방위(Cheollima Civil Defense)' 단체는 김한솔 가족이 김정남 암살 뒤 도움을 요청해와 안전한 곳으로 옮겨 주었다고 밝혔다. 단체는 이들 가족의 피신에 도움을 준 네덜란드, 중국, 미국과 이름을 공개하지 않은 또 다른 한 나라 그들의 표현으로 "무명국" 에게 감사 뜻도 전했다. '무명국'을 두고는 한국 그리고 안전지대로 가기 전 홍콩을 거쳐 통과한 국가로 사실상 확인된 대만이 거론되고 있다. 김한솔이 "아버지가 며칠 전 살해당했다"라고 언급, 동영상 촬영 시점이 2월 하순 초반으로 추정된다.곧바로 공개하지 않고 일단 묻어두었다가 아주 대단히 '적절한 시점'에 터뜨린 것이다. '상어'가 '고래'를 뒤흔든 시점에 '새끼 새우'가 ' 상어'의 등을 터지게 한 셈이다.김정은이 개인이 아니듯 이제 김한솔도 그 개인 차원을 넘어섰다. 따라서 이제 '왕'은 '붉은 김씨 조선'의 집권 '왕당파'라면 '조카'는 '반왕파'로 지칭할 수 있다.현 시점에서 왕'이 당랑거철(螳螂拒轍)'의 '수레'고 '조카'는 ‘수레'에 맞선 '사마귀’이다. 그러나 미래에는 ‘골리앗'과 '다윗'이 될 가능성을 아주 배제할 수도 없다.그 근거는 '붉은 조선 반왕파’는 국제 공조의 연합 세력이기 때문이다. 김한솔을 피신시킨 조직의 이름은 북한 인민에게 아주 낯익은 '천리마'와 '민방위'의 조합이다. 탈북인들이 조직한 단체로 보이는데 김한솔 일가족을 피신시키는 과정에서 4개국과 연계한 것을 보면 수뇌부가 북한에서 고위급을 지낸 인물이었을 가능성이 높고 상당한 국제적 활동을 축적해왔을 것으로 추측된다. 4개국은 김한솔이 이름을 구체적으로 거명한 북한 대사를 겸임하고 있는 주한 네덜란드 대사를 연결 고리로 하여 북한과 가장 적대적인 미국과 동맹국인 중국이 연결되어 있다는 점을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사드 배치 문제로 첨예하게 대립하는 미국과 중국이 김한솔 피신 프로젝트에 공조했다는 사실은 놀랍지 않은가. '조카'는 왜 아버지가 암살되자마자 서둘러 중국을 떠나려 했을까. 왜 중국은 '기화(奇貨)'가 새장 밖으로 날아갈 수 있도록 허용했을까. 김정은은 '세자'로 책봉된 1년 뒤 그리고 부친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왕위'에 오르기 바로 1년 전인 2010년 중국에 머무르던 이복형이자 김정일의 큰 아들인 김정남을 살해하려 했다. 이 암살 시도가 실패 한 뒤 중국 당국은 김정은에게 다음과 같이 경고했다고 한다. "중국에서는 건드리지 말라" 중국의 진의는 김정일에게 위해를 가하지 말라는 의미였겠으나 김정은은 '중국 밖에서는 죽여도 된다'고 제한적 살인 면허를 준 것으로 아전인수했다. 북한은 김정남이 말레이시아를 떠나려는 순간 그를 살해했다. 절묘하게 중국에 핑계거리를만든 셈이다. '조카'는 '왕'의 강력한 살해 의지를 읽었다. 자신과 가족이 다음 목표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마카오는 특구 지역이다. 북한식 해석에 따르면 중국 본토가 아니다. 중국 밖이라고 충분히 해석할 여지가 있다. 또한 중국의 경고는 김정남에 대한 것이었지 김정남 가족까지 포함한 것은 아니었다. 여기도 북한이 파고들 핑계거리의 틈이 있다. 중국은 '열 포졸 한 도둑 막아내지 못한다'는 생각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순순히 새장을 열어주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중국이 새장을 열어준 또 한 가지 이유는 저우융캉(周永康) 사건 때문으로 추측된다. 장성택은 김정은이 갑작스럽게 북한 최고지도자가 된 몇 개월이 지나지 않은 2012년 중반 대규모 사절단을 이끌고 중국을 방문했다. 당시 총서기이던 후진타오가 서른도 채 안된 김정은에 대해 우려하자 장성택은 "김정남도 있다"라고 중국의 비위를 맞추는 말을 했다고 한다. 이 말을 저우융캉이 김정은 측에 흘렀고 이는 결국 장성택이 2013년 12월 고사포 처형 방식으로 참혹하게 죽는 결과를 가져왔다. 시진핑이 저우융캉을 가혹하게 숙청한 이유는 정적이어서도 아니고 비위 때문이어서도 아니라 일급 정보를 북한 측에 넘겨 결코 대체할 수 없는 북한의 친중 인사를 제거 당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조카'는 아버지가 살해됐다는 소식에 여전히 중국 내에는 또 다른 '저우융캉'이 '왕'과 연계되어 있다는 위기감을 느껴 중국을 떠나기로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조카'는 유튜브 동영상에서 미소까지 지어 보이는 여유를 보였다. 이는 숙부 '왕에게 불면의 밤을 안기는 공포의 '살인 미소'다.'왕'에게 이제 '조카'는 '스탈린의 트로츠키'가 되었고 '이란 이슬람 정부의 바크티아르'가 되었다. 바크티아르는 팔레비왕이 망명하면서 정국 안정을 위해 임명한 총리였다. 반정부 민주인사였으나 귀국한 호메이니는 그를 인정하지 않았다. 결국 바크티아르는 파리로 망명한 뒤 시아파 회교 정부의 최대 위협인물이 되었다. 이란 이슬람신정체제 지도자들은 바크티아르의 암살을 꾸준히 도모한 끝에 1991년 파리에서 그를 암살하는데 성공했다. 그가 망명한지 12년 뒤 일이다. 바크티아르가 그의 집에서 암살자에 의해 비서와 함께 살해된 사실은 멕시코 망명 중 스탈린이 파견한 암살자에 의해 자신의 집 거실에서 아이스 피켈로 정수리를 가격당해 숨진 것과 오버랩 된다. 이제 '왕'과 '조카'는 '죽이느냐 살아남느냐'의 생사를 건 싸움의 출발점에 서있다. <盲瞰圖子>

▶ 2017/03/14 2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