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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ewpoint]中, 왜 사드 배치한 미국은 건들지 않나(중)
중국 당국은 사드 배치에 반발하는 또 하나 이유로 사드 레이더의 탐지거리가 2000km로 중국 미사일 발사 등을 훤하게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을 거론한다.
하지만 사드의 레이더 탐지 시스템은 2가지가 있다. 하나는 장거리로 2000km 넘는 곳에서 이뤄지는 미사일 발사와 비행을 탐지할 수 있다. 다른 하나는 600km의 단거리 탐지 시스템이다.
한국에 배치하는 사드는 단거리이다. 반면 일본에서 가동하는 사드 레이더의 탐지거리는 2000km 이상이다.
중국의 논리라면 한국보다는 일본의 사드 레이더를 훨씬 경계하고 반대해야 한다. 그렇지만 아직 일본의 레이더를 문제시하는 움직임은 없다. 더욱이 한국에 사드를 배치하고 직접 운용할 미국에는 제대로 말도 꺼내지 못하고 있다.
군사력 측면에서 중국을 훨씬 능가하고 대중 관계에서도 강경한 자세를 보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에는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하고 있다.
"약자를 가혹하게 괴롭히고 강자는 두려워하는' 중국의 본성이 잘 드러나는 대목이다.
또한 레이더 탐지거리를 따지면 러시아가 배치한 탄도 미사일 방어 시스템의 레이더는 탐지거리가 5000km이다. 중국이 쏘는 미사일의 궤적을 러시아는 완벽하게 감시할 수 있다는 얘기다.
군사시설을 탐지당하는 것을 경계한다면 중국이 가장 반발해야 할 나라는 러시아가 아닌가. 그 다음이 사드 배치하는 미국이고 일본이 뒤를 쫓고 한국은 맨 마지막이 돼야 하는 것이 당연한 순서다.
사드 배치는 한국과 미국 정부가 합의해 결정한 것이다. 롯데는 사드 배치 부지를 제공하는 대가로 한국 정부로부터 다른 토지를 받았을 뿐이다.
한국기업으로서 정부에 군사 필요상 부지를 제공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롯데가 아닌 다른 한국기업도 동일한 행동을 취할 것이다.
롯데는 세계무역기구(WTO) 등의 국제적인 룰을 위반하지도 한중의 양자 간 협정도 어기지 않았다.
중국은 작년 여름 이래 자국에서 활동하는 한국 연예인과 한국 드라마의 방송을 제한했다. 롯데의 불매운동은 당국에 의한 '한한령(限韓令)' 일환이다.
한미와 직접적인 국가 간 갈등을 교묘하게 피하고자 중국은 '한류'로 부르는 한국 연예인과 일반 기업을 내쫓는 비상식적인 작태를 보이고 있다.
중국의 '사드 보복'은 군사 외교적으로 한국과 미국에 정면으로 맞설 용기를 아직 갖추지 못했다는 약점을 드러냈을 뿐이다.
롯데마트 점포 앞에서 일어나는 반한 항의 시위는 모두 중국 당국이 뒤에서 조종했다는 사실이 현지 누리꾼 등을 통해서도 확인되고 있다.
중국에선 인민에는 자유언론이 없으며 공산당의 승인을 받지 않은 집회와 항의 활동은 불가능하다. 그렇지 않으면 바로 무장경찰이 출동해 강제 해산하거나 유혈 진압한다.
과거 반일 시위도 이번 반한 시위도 당국의 최소한 묵인이 없다면 절대로 용납되지 않는 일이다.
중국 내에서는 다른 나라와 외교적인 갈등을 빚을 때마다 반드시 '인민'이 동원돼 항의 활동을 펼치면서 '민의'로 포장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롯데를 겨냥한 불매운동 역시 공산당 하부조직인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이 배후에서 조직했다는 것이 정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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