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 17/09/22 07:37



중국 시사만화가 왕리밍 영국 국제언론상 받아

중국 지도부를 신랄하게 꼬집는 풍자 만평으로 유명한 망명 반체제 시사만화가 왕리밍(王立銘·44)이 영국 국제언론상을 받았다.

BBC 중문망과 대만 중앙통신은 20일 '볜타이라자오(變態辣椒)'라는 필명의 왕리밍이 전날 영국 언론탄압 감시단체 '인덱스 온 센서십(Index on Censorship)'이 주는 국제언론자유상을 수상했다고 전했다.

단체는 "왕리밍의 시사만화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중국공산당을 통렬히 풍자했다"며 그가 당국의 엄격한 규제를 받은 중국 언론에 새로운 지향점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했다.

일본에서 활동하는 왕리밍은 런던에서 열린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했으며 영상 메시지로 수상 소감을 전달했다.

왕리밍은 "정치 시사만화는 대단히 중요하다. 나는 만화를 통해 중국 정부가 조성한 완벽한 허상을 타파해왔다"며 "내 작품의 유머, 시대적 병폐에 대한 풍자는 모두에 청량감을 선사하고 중국 인민의 (공산당 일당독재)정권에 대한 두려움을 떨치게 했다"고 밝혔다.

'볜타이라자오'는 19일 트위터상에 중국 사정 최고책임자인 왕치산(王岐山) 당 중앙 기율검사위 서기가 '미국의 소리(VOA)' 방송의 전원을 서둘러 차단하는 모습을 묘사한 만화를 '오늘 저녁 궈원구이(郭文貴) 긴급 정전사건'이라는 설명을 붙여 올렸다.

이는 해외 도피사범인 궈원구이가 VOA에 인터뷰를 통해 중국 지도부의 비리를 폭로할 것을 우려한 시진핑 주석이 왕 서기에 방송 차단을 명령했다는 사실을 빗댄 것이다.

문학대혁명 때 신장 위구르 자치구로 쫓겨난 양친 사이에서 태어난 왕리밍은 2009년부터 웨이보 등 인터넷상에 중국 지도자들의 행태를 비꼬는 시사만화를 실어 주목을 받았다.

이런 작품이 중국 당국의 심기를 건들자 인민일보 등 관영 매체가 나서 왕리밍이 일본 등의 사주를 받았다고 '친일분자'로 매도하며 그를 엄중 처벌하라고 요구했다.

2014년 5월 왕리밍 부부는 일본에 3개월 일정으로 관광차 왔다가 귀국 후 탄압을 우려해 그대로 눌러앉아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왕리밍은 2014년 7월 SNS에 올린 만평에서 박근혜, 버락 오바마, 시진핑, 아베 신조(安倍晋三), 김정은 등 한반도 문제와 관련된 각국 정상 간 상황을 성적으로 묘사해 화제를 뿌렸다.

2017/04/20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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