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 17/09/22 07:37



[今天後事-4월21일] 팜비치 얄타 시뮬레이션과 동북공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習近平 ) 중국 국가주석의 최근 말과 행동에서 1945년 2월 미국 대통령 프랭클린 루스벨트와 소련 최고 지도자 이오시프 스탈린의 그림자가 어른거린다.

1939년 8월 스탈린과 나치 독일 총통 아돌프 히틀러의 환영도 오버랩 된다.1939년 8월 히틀러는 외상 립벤드로프를 모스크바로 보내 스탈린과 독소 불가침 협정을 체결했다.

그리고 수백 년간의 같은 민족으로 구성된 정치 역사 문화 공동체 폴란드를 무력으로 합세하여 두 동강내기로 밀약했다. 전광석화처럼 실천했다.

스탈린은 그 5년6개월 뒤 루스벨트, 윈스턴 처칠 영국 총리와 직접 대면하고 장제스(蔣介石)중화민국 총통의 위임을 받아 얄타협정을 체결한다.

그리고 루스벨트와는 만주와 이를 소련과 미국의 독점 세력권에 포함시키기로 하고 이를 상대방이 보증하도록 하기 위해 그 사이에 낀 한반도를 일단 군사 분할 점령하기로 밀약했다.

'폴란드 분할' 시즌2 이었다. 시즌1이 그래도 엄연한 독립국을 대상으로 한 것이었지만 시즌 2는 일본 식민지 상태인 조선이 신생 독립국으로 다시 태어나기도 전이였다.

스탈린의 혼란스러운 그러나 실속 있는 '체인징 파트너'다. '야수'는 '미녀'와 '추녀' 와 잇달아 웨딩마치에 스텝을 맞춘다. 헬레나는 그리스 왕자 메넬라오스와 트로이 왕자 파리스 그리고 다시 메넬라오스의 품에 화사하게 웃으며 안긴다.

충격적인 앞선 결혼식의 피로연은 2차대전이었다. 역시 부적절한 두 번째 혼약의 사생아는 한국전이었다.

한국전은 지역 분쟁의 외형이었으나 실제로는 양 진영 모두를 빨아들인 블랙홀인 세계적 전쟁이었다. 1945년 8월 얄타밀약대로 만주를 침공한 소련 붉은 군대의 파죽지세에 미국은 놀랐다. 그 기세대로 라면 일본 열도가 바라보이는 한반도의 남쪽 끝 현해탄까지 행군 속도로 진주할 판이었다.

한반도 군사 분할 점령 실무 담당 미국 국무부 파견 군 장교들( 이중에는 훗날 민주당 케네디 와 존슨 행정부에서 국무장관을 지내는 딘 러스크가 있었다 )은 적군(赤軍)의 진주 '레드 라인(Red line )'으로 지도의 38선을 택해 소련 측에 넘겼다.

수도 서울을 미국 측에 넣는 대신 소련 측 점령 지역 면적을 넓게 하여 군사 정치 공학적 균형을 맞추었다, 소련은 별다른 이의 없이 이를 받아들였다.

5천년 동안 문화 공동체로 성장해온 지역이며 고려가 후삼국 통일 후 단일 통일 국가로 1천년 동안 정치 문화 역사 공동체의 터전인 한반도의 생(生)허리를 인구가 성기고 전 문명 단계가 대부분인 아프리카 대륙에서처럼 케이크 자르듯 분리한 것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 지난 7일 미국 플로리다 주 팜비치 미중 정상회담 때 트럼프와 시진핑이 독대해 나눈 대화 내용 일부를 보도했다.

트럼프에 따르면 시진핑이 중국의 역사에 관해 말하면서 한국이 과거 중국의 속국이었다고 주장했다는 것이다. 이 보도가 나가자 가뜩이나 반 트럼프 성향의 워싱턴 포스트 등 유력 주류 언론은 트럼프 곁에 한국사 전문가를 두어야겠다고 트럼프의 극동 역사에 대한 무지를 비아냥대는가 하면 아시아에서 중국과 주변국 간 조공 관계는 주종 관계를 원하지 않는다고 대통령을 상대로 토막 역사 교육을 펼치기도 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0일 쏟아지는 이 관련 질문에 '기름 바른 장어'였다고 한다. 시진핑이 그런 발언을 했느냐는 집요한 사실 확인 추궁에 대해서 NCND로 일관했다.

군 시절 괘씸죄로 인해 영창 갔다 왔다는 말을 했다가 문제가 되자 사실 확인을 끝내 회피한 한국의 정치 개그맨 자세를 연상시킨다.

시진핑은 트럼프가 부정확한 통역으로 인해 오해를 했든지 아니면 제대로 들었든지 여부와는 별개로 '한국이 중국의 속국이었다'라는 내용을 담은 것으로 이해했던 '그 어떤 발언'을 한 것만큼은 분명하다.

'제2의 마오쩌둥'을 꿈꾸는 시진핑이지만 한반도를 남중국해 거의 전역과 더불어 자국의 국경선 안에 집어넣으라고 말했던 과거의 마오처럼 '막 나가는 발언'을 했을 가능성은 적다.

아마도 '고구려가 중국의 지방 정부였다'고 한 중국 국책사업 '동북공정'의 주장과 같은 취지의 발언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마오처럼 막가지는 않았다 해도 우리는 시진핑이 트럼프를 상대로 동북공정의 주장 내용을 말한 것 역시 전혀 받아들일 수 없다.

얄타밀약은 1945년 2월 이루어졌지만 대충 아웃라인만 합의하고 그 세부 사항의 공식 최종 합의 결정은 히로히토 일왕이 항복 선언을 직접 육성으로 발표한 불과 하루 전까지 관계 당사국 간에 실랑이를 거듭해가며 진행됐다.

소련에게 만주에서 제정 러시아 시절 제국주의적 기득권을 인정하기로 하는데 중국 장제스 정권이 동의하여 조약으로 조인한 날은 8월14일이었다.'38선'이란 괴물이 확정된 날은 나가사키에서 원폭이 투하된 8월9일 이후였다.

트럼프와 시진핑은 팜비치 독대에서 북한 핵 문제와 관련 '얄타 밀약 프로세스'를 밟기로 한 것은 아닐까.

트럼프와 시진핑이 직접 통화하거나 자신들의 속내를 떠벌이는 메가폰 통로인 트위터(때때로 WSJ와 폭스 뉴스가 대행)와 환구시보를 통해 부지런하게 소통하는 것은 팜비치 독대에서 ‘이현령비현령’ 식 합의 내용을 얄타 프로세스리란 필터링을 거쳐 구체화하는 것은 아닐까.

WSJ가 시진핑의 '한국 중국 속국론' 발언 보도를 보도한 비슷한 시점에 환구시보는 미국에 압록강 쪽으로 진격하지 말라는 경고 주장을 했다.

북핵 위기가 고조하는 가운데 분명하고 지속적이며 변함없는 미국과 중국의 컨센서스는 '한반도 비핵화'다.

그러나 북한의 '최고 존엄'은 결코 핵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말한다. 미국은 처음과는 달리 '레짐 체인지' 발언을 거두었다. 중국은 꼭 집어 이 대목을 환영한다고 응수했다.

여기서 잠깐 과거로 돌아가 보자.얄타협정에서도 포츠담 선언에서도 일본의 '절대 존엄'에 대해 연합국은 한 마디도 배려의 말을 하지 않았다.

포츠담 선언에 앞서 파시스트 이탈리아 '두체'의 처형당한 시신은 성당 종루에 매달렸고 이탈리아 군중은 환호했다.

나치 독일의 '퓌러'는 지하 벙커에서 자살하고 그의 시신은 친위대원에 의해 불살라졌다.포츠담 선언에서도 일본에 대한 무조건 항복 요구는 변하지 않았다.

일본은 '1억 총결사 항전'을 선언했다.미국은 핵폭탄 2발로 일본의 결단을 더욱 압박했다. 결국 최종 결정은 '일본의 '절대 존엄', 즉 '덴노'가 했다.'덴노'는 맥아더 미국 전령군 사령관 맥아더의 집무실을 찾아가 '인간의 모습'을 굴욕적으로 연출함으로써 무조건 항복의 형식적 절차를 마쳐야 했다.

일본은 여전히 입헌 군주국을 유지했다. 그러나 '절대 존엄'은 생물학적 생명은 유지했으나 정치적으로는 철저히 죽었다.'레짐 체인지'는 없었다라고도 할 수 있고 있었다라고도 할 수 있다.

다시 오늘로 돌아오자 미국과 중국은 일단 이 시점에서 '레짐 체인지'는 없다라는데 컨센서스를 이루었다.

하지만 미국은 '핵 포기를 부정하는 '최고 존엄'을 보장하겠다는 그 어떤 발언도 시사도 하지 않고 있다. 중국 역시 '최고 존엄'에 대한 아무런 언급도 없다.

한반도 비핵화와 레짐 유지의 컨센서스가 미중 간에 이루어진 가운데 '최고 존엄'의 태도가 더욱 경화 되거나 되돌이킬 수 없이 악화한다면 최종 해결에 앞서 미리 '북한 분할'이 옵션의 하나로 제기될 수가 있다.

1939년 나치 독일과 소련처럼 1945년 루스벨트와 스탈린처럼 말이다. 1950년 겨울 참담한 결과를 초래한 맥아더의 판단 착오를 통해 얻어진 미국의 한반도 지정학적 학습자료는 '대동강-원산만 선'이다.

환구시보는 미국 항모 칼빈슨호 등 미국의 전략자원이 전례없이 한반도에 집중되자 미국이 이번에는 북한으로 진격할 수도 있다고 경고한 뒤 한동안 뜸을 들였다가 최근 압록강으로 다가와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단계적 대응 시뮬레이션 같아 보인다.

이는 '최고 존엄'으로 인해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경우 '대동강-원산만 선'을 2차대전 말 연합군과 붉은 군대 의 경계선이었던 '오데르 나이제 강'으로 하자는 이심전심일 수 있다.

이런 상황 전개 과정에서 시진핑의 '한국 속국론' 발언이 미국 측으로부터 나온 것이다. 중국은 동북공정이 한창일 때 북한을 랴오닝성, 헤이룽장성과 지린성에 이은 4번째 동북 지구(옛 만주 : 고구려의 영토였던 곳)의 성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 적이 있었다. 미국이 시진핑의 발언을 공개한 것은 이 의도에 대한 애드벌룬으로 간주하고 구체화를 요구한 것일 수도 있다.

물론 아직까지는 추측의 콤비네이션일 뿐이다. 그러나 무슨일이 어떻게 벌어질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다.상황이 이러할 진대 한반도 남쪽에서는 신선놀음은 연일 집계산을 하느라 일희일비하는데 여념이 없다.

'신선'들은 대국(大局)을 외면한 채 ‘앙시앙 레짐' 지속을 모두 확신하는 듯한 태도다. 그렇지 않다면야 하늘과 땅 그리고 바다가 눈이 핑핑 돌 정도로 하루가 다르게 변화무쌍한데 '놀음'에 이처럼 푹 빠져 있을 수 없다.

어쨌든 도끼 자루가 썩던가. 불타든가 할테니 미래는 당신들의 몫이 아닐 것 같다. " 한 번에 훅 간다."

<盲瞰圖子>

2017/04/21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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