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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대북압력 조건 태평양군 사령관 경질 요구
중국 시진핑(習近平) 지도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 핵실험과 탄도 미사일 도발을 반복하는 북한에 대한 압력을 강화하는 대가로 대중 강경파인 해리 해리스 태평양군 사령관의 교체를 요구했다고 교도 통신과 로이터 통신이 6일 보도했다.
이들 매체는 베이징의 미중 관계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특히 미중 간 갈등을 빚는 남중국해와 한반도 문제 등에서 완고한 입장을 주도하는 해리스 사령관을 바꾸라고 압박하고 있다고 전했다.
해군 대장인 해리스 사령관은 지난달에는 칼빈슨 항모전단에 한반도 주변으로 이동을 명령하는 등 태평양 지역의 안전보장을 압도적인 군사력을 바탕으로 지켜야 한다는 자세를 보였다.
중국이 군 사령관 경질을 트럼프 행정부에 직접 요구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주권국 더욱이 초강대국 미국에 내정간섭을 서슴지 않을 정도로 해리스 사령관의 대중 지휘노선을 경계한다는 방증이라는 지적이다.
해리스 사령관은 지난달 26일에는 하원 군사위 청문회에 출석해 주한미군에 배치한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가 곧 가동에 들어가 북한의 미사일 공격을 격퇴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해리스 사령관은 상원 군사위 청문회에 나가서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통합 미사일 방어체계의 구축을 거론해 중국을 신경을 곧두서게 했다.
해리스 사령관은 한국과 일본, 호주와 완전한 통합 MD 체계를 확립하고자 계속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작년 12월 해리스 사령관은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댜오위다오(釣魚島 센카쿠열도)가 공격을 받으면 반드시 미군이 방위에 나서겠다고 명언해 중국의 거센 반발을 샀다.
미국 정부는 이전부터 센카쿠열도가 미일 안전보장조약의 적용 대상이라는 입장을 확인했으나 행정부나 군 수뇌가 중국을 직접 거명하고 센카쿠 방위를 강조한 것은 이례적이다.
2015년 4월엔 해리스 사령관은 중국이 남중국해 섬과 암초에서 진행하는 매립공사를 강력히 비난했다.
당시 해리스 사령관은 전날 캔버라에서 있는 강연에서 최근 수개월 동안 중국이 준설선과 불도저를 동원해 '모래 만리장성'을 쌓았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1956년 주일미군 해군 하사관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 일본 가나가와(神奈川)현 요코스카(横須賀)에서 태어난 해리스는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귀국 후 테네시 주와 플로리다 주에서 자랐다.
1978년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한 해리스는 비행훈련 과정을 이수하고서 해군 조종사로 배치돼 태평양, 인도양, 대서양, 지중해를 전전하며 P3-C 오라이언 정찰기를 몰았다.
해리스는 항공모함 사라토가와 하와이 해군항공기지의 전술장교와 작전장교로 근무하면서 1986년 리비아 폭격과 걸프전에 참전하고, 주일미군에도 배치됐다.
2002년 바레인 마나마에 본부를 둔 제5함대 작전참모를 맡으면서 2003년 3월 이라크 침공 때는 해군 작전계획을 담당했다.
2007~2008년 남부사령부 작전차장을 거쳐 2009년 제6함대 사령관, 2011년 합동참모본부 의장 보좌관, 2013년 태평양함대 사령관을 거쳐 2014년 12월 상원 인준 청문회를 승인을 받아 다음해 초 태평양군 사령관에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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