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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북한 우의대신 실리찾아 재접근
중국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겸 당총서기의 11년만에 이뤄진 방북으로 중-북한은 지난 92년 한-중 수교로 앙금이 남았던 관계를 완전 정상화했다.
하지만 그간 중-북한을 둘러싼 국제정세가 크게 변화하면서 한국전쟁이래의 '피로 맺어진 우의'(혈맹)를 복원하기에는 사실상 불가능할 전망이다.
장 총서기에 있어 지난 90년 3월 방북은 그 전해에 발생한 톈안먼(天安門) 사건으로 최고 지도자로 발탁된 뒤 첫 공식 외유였다.
민주화 운동의 유혈 탄압과 동구권의 잇딴 붕괴로 국제무대에서 고립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그는 김일성의 공항 영접에 이어 이번처럼 연도에 나온 수십만명의 열띤 환영을 받았다.
그러나 소련의 붕과와 냉전 종식에 대한 양측의 대응을 상이했다. 중국 경우 덩샤오핑(鄧小平) 주도로 개혁개방 노선을 한층 가속화해 '사회주의 시장경제'체제를 확립했다.
이에 대해 김정일 총비서는 당시 앞장서 덩샤오핑의 실용노선을 '수정주의'로 신랄히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92년 4월 평양을 찾은 양상쿤(楊尙昆) 국가주석은 북한측에 한국과 수교 방침을 통보했다.
이때 김일성은 재털이 내던질 정도로 화를 내면서 중국에 강력한 불쾌감을 나타냈다는 소문이 돌았다.
그해 8월 한-중 수교가 실현되자 중-북한 관계는 바로 동결되고 말았다.
북한이 98년 8월 대포동 미사일 발사 실험을 실시할때도 중국은 사전 통보를 받지 못했다. 더욱이 북한의 미사일 개발이 미국의 전역 미사일 방어(TMD)의 빌미가 되는 것에 중국은 초조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다가 지난해 5월과 금년 1월 김정일 총비서의 방중은 북한이 중국식 개혁개방 노선을 답습하려는 제스추어로 받아들여 졌다.
이를 이은 장 총서기의 방북은 냉전 종언으로 '공통언어'가 사라진 중-북한 사이에 재차 '국익'과 '경제발전'이라는 새로운 공통언어가 생겨났음을 반증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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