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안방보험 우샤오후이 “직무수행 불능” 뉴욕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을 인수하고 한국 동양생명에 투자하는 등 세계 기업 인수합병의 큰손으로 유명한 중국 안방(安邦) 보험집단의 우샤오후이(吳小暉·50) 회장이 업무를 수행할 수 없는 상황에 있다고 불룸버그 통신과 재경(財經) 잡지 등이 14일 보도했다. 이들 매체에 따르면 안방보험 집단은 전날 우샤오후이 회장이 개인적인 이유로 직무를 볼 수 없게 됐다고 발표했다. 베이징에 본사를 안방보험 집단은 웹사이트에 올린 자료를 통해 우샤오후이 회장의 유고에 따라 다른 복수의 경영간부가 우 회장의 권한을 인계해 대행하면서 업무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방보험은 2004년 한때 중국 최고실력자로 군림한 덩샤오핑(鄧小平)의 외손녀 사위인 우 회장이 창업해 주목을 받았다. 그간 안방보험은 해외기업의 인수에 가장 적극적인 중국기업의 하나로 꼽혀왔지만 자금 출처를 둘러싼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되면서 우 회장에 대한 조사설이 무성했다. 우 회장의 신상 변동 발표는 중국 당국이 해외로 자본유출을 규제하는 상황에서 나왔다. 해외기업을 매수할 때 우 회장은 투자은행 등 중개인을 내세우지 않은 채 직접 협상에 나서 기선을 제압하는 파격적인 제안을 하고 타사와의 거래를 방해하는 수법을 쓴다는 지적을 받았다. 재경은 우 회장이 지난 9일 중국 당국에 강제로 연행당했다고 전했다.잡지는 중국보험감독관리위원회(보감회) 당국자가 10일 안방보험을 찾아 우 회장 연행 사실을 전했지만 자세한 경위에 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고 소개했다. 또한 재경은 우 회장이 당국의 조사에 협력하고 있는지 여부는 확실하지 않다고 밝혔다. 우 회장은 4월 말 민생은행(民生銀行)의 1000억 위안(약 16조5820억원) 부정대출 사건에 연루해 조사를 받았다는 보도가 있었다. 민간 경제매체 재신(財新)은 얼마 전 안방보험의 자산 내역을 공개하고 우 회장이 3차례 혼인했으며 덩샤오핑의 외손녀 덩줘루이(鄧卓芮)와 결혼생활이 별거 상태에 있다고 전한 바 있다. 영국 경제신문 파이낸셜 타임스는 2일 우 회장이 출국 금지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 2017/06/14 2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