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켈, 시진핑에 류샤오보 독일서 치료 요청 "막판 중국 출국 허용 배제하지 못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간암 말기 판정을 받고 병보석으로 풀려나 대학병원에 입원한 노벨평화상 수상자 류샤오보(劉曉波·61)를 독일에서 치료하게 해달라고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에 여러 번 요청했다고 교도 통신과 TBS가 10일 보도했다. 매체는 중국 반체제 작가로 독일에 망명한 랴오이우(廖亦武)를 인용해 메르켈 총리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4~8일 독일을 찾은 시 주석에 수 차례에 걸쳐 류샤오보를 받아들여 치료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류샤오보와 관련한 독일과 중국 간 교섭 과정에 밝은 랴오이우는 당시 메르켈 총리가 류의 병세로 보아 독일에서 치료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설명하며 그의 출국을 간청했다고 한다. 이에 시 주석은 "귀국해서 상황을 살펴 확인한 다음 유관부서와 상담할 필요가 있다"며 즉각적인 회답을 피했다고 랴오이우는 소개했다. 시 주석의 독일 방문을 앞두고 랴오이우는 외국으로 나가 치료받기를 원하는 류샤오보의 부인 류샤(劉霞)가 건넨 편지를 독일 정부 당국자에 전달했다. 류샤오보를 검진하기 위해 방중한 조지프 허먼 미국 텍사스대 MD 앤더슨 센터 교수와 마르쿠스 부흘러 독일 하이델베르크대 교수는 9일 공동 성명을 내고 류가 치료차 국외로 충분히 이동할 수 있는 체력을 아직은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8일 류샤오보를 진찰한 허만 교수와 부흘러 교수는 앤더슨 센터와 하이델베르크 대학이 류샤오보 치료를 맡는데 동의했다면서 하지만 그의 용태로 보아 가능한 한 빨리 외국으로 후송할 필요가 있다고 호소했다. 이들 외국인 암전문의의 소견은 류샤오보가 장시간 이동할 수 없는 상태라며 사실상 출국을 거부 해온 중국 당국과 의료진의 견해와는 배치되는 것이다. 국제사회와 류샤오보 지원자들이 본인과 가족의 희망대로 외국에서 치료를 받게 하자고 요구하는 가운데 '내정간섭'이라며 이를 거부해온 중국 정부가 앞으로 어떤 결정을 내릴지가 주목된다. 한편 류샤오보가 입원한 랴오닝성 선양(瀋陽) 소재 중국의과대학 제1부속병원은 10일 류의 병세에 관해 식사를 제대로 못하고 있으며 계속 복수가 차올라 빼내고 있다고 발표했다. 병원 측은 미국과 독일 의사, 중국 의사를 이뤄진 합동 의료진의 진단에 따라 류샤오보의 복수를 뽑아내면서 동시에 자기공명장치(MRI)를 통해 예후를 정밀 검사하고 있다. 홍콩 인권단체 중국인권민주화운동 정보센터는 중국 당국이 류샤오보 친척의 전화를 차단하는 한편 이들에게 류의 출국 치료가 안전하지 못하다는 성명을 내도록 강요하고 있지만 가족이 동의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소개했다. 중앙통신은 류샤오보의 용태를 잘 알고 있는 그의 형 류샤오광(劉曉光) 부부가 공안의 감시를 받으면서 동생이 처한 상세한 정황을 외부에 전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간 류샤오보 본인은 물론 가족, 후원자, 국제사회는 해외 치료를 강력히 촉구해왔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류샤오보가 랴오닝성 선양(瀋陽) 소재 중국의과대학 제1부속병원에서 충분한 치료를 받고 있다며 그의 출국 요구가 중국 내정에 대한 부당한 간섭이라고 반박했다. 류샤오보 변호인을 지내고 그의 가족과 가까운 상바오쥔(尙寶軍) 변호사는 류가 8일 허만 교수와 부흘러 교수를 만나는 동안 또렷한 정신에서 조리 있는 말로 자신이 외국에서 치료를 받고 싶다며 가장 좋은 곳은 독일이고 미국도 괜찮다고 분명히 밝혔다고 소개했다. 앞서 홍콩 전대망(電台網)과 대만 중앙통신은 류샤오보가 자신을 치료하고자 방중한 미국과 독일 암전문의를 만난 자리에서도 외국으로 가서 치료 받기를 희망했다고 전했다.

▶ 2017/07/10 2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