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 17/07/23 19:06



중국 민주활동가 류샤오보 타계...향년 61세

중국 민주화 운동의 상징적인 인물인 노벨평화상 수상자 류샤오보(劉曉波 61)가 13일 끝내 세상을 떠났다.

랴오닝성 선양(瀋陽)시 사법국은 이날 오후 9시20분께 류샤오보가 간암 말기 입원 치료를 받아온 중국의과대학 제1부속병원에서 장기부전으로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복역 중 말기 간암 판정을 받고 병보석으로 풀려난 병원에서 집중 치료를 받았지만 원하던 해외 출국도 이루지 못하고 병마에 스러졌다.

류샤오보는 베이징 사범대학 강사이던 1989년 학생들이 베이징 톈안먼 과정에서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자 연구를 위해 머물던 미국을 떠나 귀국, 데모에 참여하고 단식을 주도했다.

인민해방군의 투입과 유혈진압 위험이 높아지자 군간부와 협상을 갖고 학생들을 톈안먼 광장에 철수시켜 희생자를 줄였다.

이로 인해 류샤오보는 '4군자(四君子)'라는 칭송을 받기도 했지만 톈안먼 사건 후 반혁명죄를 1년7개월을 감옥에서 살아야 했다.

출소 후에도 중국에 머물면서 톈안먼 사건 희생자의 명예회복과 민주화를 구하는 운동을 펼쳐 당국에 반복해소 구속당하는 핍박을 받았지만 정부와 공산당 비판을 멈추지 않았다.

베이징 올림픽이 열린 2008년 중국공산당 일당독재 포기와 언론의 자유 등을 촉구하는 '08 헌장' 기초자의 중심이 됐다.

많은 찬성 서명을 모았지만 중국 당국은 류샤오보를 국가정권 전복선동죄를 체포했다. 2010년 2월 징역 11년 실형판결이 확정, 랴오닝성 친저우(錦州) 교도소에 갇혔다.

2010년 10월 노르웨이 노벨상 위원회는 류샤오보를 "20년 이상에 걸쳐 중국에서 기본적인 인권 보장을 주창하며 인권을 요구하는 폭넓은 투쟁의 최대 상징이었다"고 평가해 평화상 수상자로 결정했다.

수감 중인 류샤오보는 시상식에는 참석하지 못했지만 원한과 폭력을 극복하면서 민주화를 구하려는 그의 "내게는 적이 없다"는 말이 낭송돼 장내를 숙연하게 했다.

이에 대해 중국 정부는 '내정간섭'이라고 반발하며 노르웨이와 외교 마찰을 빚었지만 류샤오보의 노벨상 수상은 중국 인권상황에 대해 다시 세계의 이목이 쏠리는 계기가 됐다.

지난 5월 말 복역하던 교도소에서 복부에 이상이 발견됐으며 정밀검사 결과 간암 말기를 앓는 사실이 드러났다.

류샤오보는 부인 류샤(劉霞 56)와 함께 출국해서 독일이나 미국에서 치료를 받고 싶다고 희망했다.

방중해 지난 8일 류샤오보 병세를 진찰한 독일과 미국 의사는 "안전한 이송이 가능하다"며 조속한 해외치료를 강조했지만 중국 당국이 출국을 허용하지 않았다.

올가을 최고 지도부를 대폭 교체하는 제19차 당 대회를 앞둔 중국으로선 세계적인 지명도가 있고 당과 정부에 비판적인 류샤오보를 해외로 보내면 재차 비난 세례를 받을 것으로 우려했기에 끝까지 출국을 불허했다는 지적이다.

반체제 활동을 펴다가 당국에 구속된 후 노벨평화상을 받은 사람이 자유를 잃은 상태에서 숨진 것은 나치스 독일에 맞서다가 1938년 별세한 독일 평화운동가 카를 오시에츠키 이래 류샤오보가 처음이다.

2017/07/13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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