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 17/11/17 23:49



중국 개혁세력, 류샤오보 별세로 ‘정신적 지주’ 잃어

민주화 운동 역량에 상당 타격···큰 파장은 기대 힘들듯

중국 노벨평화상 수상자 류샤오보(劉曉波)는 민주화 운동의 상징으로서 국내외 인권 활동가와 변호사, 체제 내 개혁파 지식인으로부터 폭넓은 지지와 존경을 받았다.

오는 2020년 형기 만료 후 다시 민주화 운동의 기수로서 활약이 기대된 만큼 류샤오보의 타계는 개혁 세력으로선 '정신적인 지주'을 잃은 셈이다.

다만 올가을 최고 지도부를 대폭 교체하는 최대 정치행사인 제19차 당 대회를 앞둔 시진핑(習近平) 지도부에게는 류샤오보의 부음이 체제에 대한 불만을 일시에 확산하는 '불씨'로 작용할 만일의 상황을 완전 배제할 수는 없다는 지적도 있기는 하다.

이런 사태를 우려하는 중국 당국은 류샤오보의 별세 사실의 전파를 가급적 차단하면서 그 추이에 신경을 곧추세우고 있다.

시진핑 지도부에 대해 류샤오보는 중국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인권 활동가였다. 그래서 옥중에 있는 류샤오보를 끈질기게 회유하고 위협을 가했다.

류샤오보의 절친한 반체제 동반자로 2008년 유럽의회가 주는 '사하로프 인권상'을 받은 후자(胡佳 43)는 "그가 중국 민주화의 긴 여정 도중에 스러짐으로써 우리의 역량은 크게 약화할 수밖에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후자는 류샤오보가 애초부터 국외 망명 권유를 거부했으며 출소 후에는 민주화 운동에 몸을 던져 앞장서겠다는 약속을 굳게 믿었기 때문이라고 애통해 했다.

하지만 후자는 류샤오보가 당국의 해외 출국 거부로 사실상 '옥사'함으로써 중국의 민주화를 추구하는 사람이나 민주화를 바라는 많은 이들을 재차 일깨우는 계기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했다.

시진핑 지도부는 2012년 가을 출범한 이래 '중국 부흥'의 대의명분을 앞세워 언론과 신앙, 정치 활동의 자유를 억제하고 탄압했다.

인권 활동가와 변호사를 수백 명을 일거에 연행해 투옥하는가 하면 부패척결을 명분으로 정적 세력을 쳐냈다.

지도부와 다른 목소리를 내는 것을 철저히 봉쇄하는 것은 중국의 급속한 경제화 사회 발전으로 공산당 일당체재를 유지하는데 어려움이 많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학생 민주화 요구 시위를 유혈 진압한 1989년 톈안먼(天安門) 사건 이래 중국 당국은 애국주의 교육을 실시하고 자유와 평등의 서방 가치관을 적대시했다.

30년 가까운 오랜 언론 통제와 애국 교육 결과 류샤오보의 존재 자체를 모르는 젊은층이 압도적 다수이다.

중국 지식인 사이에서도 류샤오보의 죽음이 "앞으로 어느 정도 영향을 일으킬지 정말 모르겠다"고 토로하고 있다.

사실 베이징에서는 존경 받아온 지도적 인물의 추모활동이 중국 역사를 뒤바꿀만한 사건으로 비화한 예가 적지 않다.

저우언라이(周恩来) 총리를 애도하는 활동이 탄압을 받은 1976년 제1차 톈안먼 사건과 후야오방(胡耀邦) 당 총서기를 추모하는 시위가 발단이 된 1989년 제2차 톈안먼 사건이 대표적이다.

제1차 톈안먼 사건으로 문혁 4인방이 쫓겨나고 결국 덩샤오핑(鄧小平)이 실권을 잡고 개혁개방 노선의 길을 열었다.

제2차 톈안먼 사건은 자오쯔양(趙紫陽) 총서기 실각과 장쩌민(江澤民) 체제의 부상을 가졌다.

개혁파 인사들은 "류샤오보를 정권이 살해한 것과 마찬가지다. 이는 의식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가 알고 있다. 그의 타계로 많은 이들이 인도적인 배려조차 인색한 공산당의 무자비한 실체를 알게 됐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렇지만 경제성장을 거듭하면서 자신감을 가진 중국은 인권상황의 개선을 촉구하는 국제사회의 목소리에는 점차 귀를 기울이지 않고 있다.

중국은 경제성장이 민주화의 길을 튼다는 지금까지의 역사적 경험칙에는 역행하는 행보를 걷고 있다.

민주화 운동에 호응하는 중국 내 역량도 극히 제한적이다.

여기에 더해 중국 민주화 운동을 대표하는 류샤오보의 타계로 국제사회의 중국 인권상황에 대한 관심도 엷어질 우려가 많다.

그 때문에 류샤오보의 죽음이 중국 국내외에서 상당한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하기는 난망이라고 관측이 대체적이다.

시핀핑 '1인체제'가 강화되면서 중국 민주화 운동이 더욱 후퇴할 수도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2017/07/14 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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