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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 없는 기자회, 타이베이에 아시아 첫 사무소
언론자유 규제 강화 우려로 홍콩 대신 선택해
프랑스 파리에 본부를 둔 국제 언론인 단체 '국경 없는 기자회(RSF)'가 18일 대만 타이베이에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사무소를 개설했다
중앙통신에 따르면 크리스토프 드르와르 RSF 사무국장과 노벨평화상 수상자 시린 에바디, 중국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시위 주역인 우얼카이시(吾爾開希) RSF 명예이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날 오전 11시 대만 국가도서관에서 RSF 아시아 행정센터 개소식을 거행했다.
드르와르 사무국장은 대만이 신변 안전과 최상의 환경을 제공하고 대만이 아시아에서 최고의 언론자유 국가인 점을 감안해 타이베이에 사무소를 두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드르와르 사무국장은 지난 13일 타계한 중국의 대표적인 인권활동가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류샤오보(劉曉波)에 RSF 최고 영예인 '언론자유 수호상'를 수여한 사실을 거론하며 "우리는 추호의 의문도 없이 그가 살해당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아울러 드르와르 사무국장은 "우리로선 류샤오보를 구명할 수 있도록 책임을 다하지 못한 것을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안타까워했다.
앞서 RSF는 애초 사무소를 설치하려던 홍콩이 중국 당국에 의해 '언론의 자유'를 위협받고 있다는 우려에서 지난 4월 대만으로 장소를 변경한다고 발표했다.
RSF는 2016년판 '세계 언론 자유도 랭킹(World Press Freedom Index)'에서 대만을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51위로 평가했다.
홍콩은 69위에 그쳤고 중국 최하위권인 176위를 기록했다. 홍콩은 지난 3월 친중파 캐리 람(林鄭月娥) 전 정무사장이 차기 행정장관에 당선한 이래 2014년 직접선거제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인 '우산운동' 주역들을 기소하는 등 정치와 언론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1989년 6월 중국 민주화 시위를 이끈 후 해외로 망명해 지금은 대만에서 지내는 우얼카이시명예이사는 "홍콩에선 RSF 활동이 큰 방해를 받을 것은 물론 직원의 신변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며 반대했다고 한다.
타이베이 주재 RSF 사무소는 한국, 북한, 일본, 몽골, 중국 등 동아시아의 언론 보도에 대한 침해를 감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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