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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대-인물]‘굴기중국의 시황제’(5)대관식 전야<1>
"나는 운이라는 것을 믿습니다. 그래야 밉쌀스런 놈이 성공할 때에 그 말로 쏘아붙일수 있죠." - 잔 콕토
“권력은 총구로부터 나온다. 당이 총을 지휘하여야지 총이 당을 지휘하는 것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槍杆子裡面出政權).黨指揮槍 而決不容許槍指揮黨).”-마오@쩌둥
제19차 중국공산당 전국대표대회(19대)가 2017년 10월 18일 개막했다.
시진핑(習近平) 당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2기 집권 시대를 여는 키워드는 '(運)'과 '총구'다. '운' 은 '운칠기삼'의 그 운이다.
그리고 총구는 마오쩌둥의 그 유명한 '총구 권력 창출론'의 그 총구를 말한다.
19대를 앞두고 중화권 내외의 차이나워처는 이번 대회가 시진핑이 '시황제'로서 대관식을 연출하는 무대가 될 것이라는 점에대체로 동의햇다.
5년전 그가 총서기에 올랏을 때 '집단 지도 체제의 허약한 1인자'로서 5년 뒤에 다시 연임 여부마저 장담할 수 없는 처지라는 평가엿다.
그런데 5년 뒤 시진핑은 강력한 지도자를 넘어 중국 천하를 처음으로 통일한 시황제에 비견될 수 잇는 막강한 지도자가 됐다.
5년 동안 무슨 일이 벌어졋기에 중국 권력 지도에 이러한 '상전벽해( 桑田碧海)'가 일어난 것일까.
시진핑 총서기 취임 전후 그를 덩샤오핑이 집단지도체제를 도입한 후 등장한 지도자 중 최약체로 분류했던 이유는 황태자 시절의 그의 처신 떼문이었다.
그는 한마디로 '신토불이身土不二)' 포즈를 취했다.
이는 류샤오치(劉少奇), 린뱌오(林彪), 후야오방(胡曜邦) 그리고 자오쯔양(趙紫陽) 등 '실패한 황태자'을 반면 교사로 삼아 조심하고 시중한 신중하고 조심스러운 소심익익(小心翼翼) 처신으로 초봄의 살얼음판을 지나듯 10년 의 황태자 시절을 넘겼던 후진타오의 부드러우나 날카로운 의심의 눈길을 피하기 위해서였다.
후진타오는 항상 허리를 굽히는 몸낮추기의 달인이었다. 이런 그에게 권력을 넘겨받고서 표변하지 않을까하는 자신에 대한 의심을 풀기 위해 몸을 90도 각도 이상으로 굽히는 것을 넘어 머리를 땅에 박고 배를 땅에 붙이는 자세를 취한 것이다.
시진핑의 판단은 옳았다. 한길 사람 속은 아무도 모르나 자신의 마음 속은 잘 알기에 자신과 똑같은 처지를 겪고 있는 흉중에서 무슨 계산을 하고 있는지는 꿰뚤어 볼 수 있는 것이다. 시진핑은 보다 강한 임팩트의 처신이 필요햇던 것이다.
이 포즈의 상징이 바로 황태자 낙점의 최종 관문인 중앙군사위 부주석 임명에 좌고우면하던 후진타오에게 편지를 보내 자신이 아직 그 중책을 맡을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며 연기를 요청한 것이다.
시진핑은 후진타오 따라하길르 넘어 '1972년 덩샤오핑'을 모델로 삼은 것이다. 1972년 당시 덩샤오핑은 문화 대혁명 와중에서 '2호 주자파(走資派 , 1호 주자파는 류샤오치 당부주석 겸 국가주석)로 간주되어 지방의 트랙터 공장에서 노동개조를 받는 중이었다.
덩은 1971년 린뱌오의 쿠데타 미수와 의문의 추락사에 관한 당의 선전물과 관련 영화를 보고 난 뒤 집으로 돌아와 마오쩌둥에게 편지를 썼다.
덩의 그 편지에는 어린 홍위병의 무자비한 비판에 머리를 꼿꼿이 세우고 "나는 나이가 많아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잘 들을 수 업다"고 쏘아붙였던 '반골'의 기개는 보이지 않았다.
류샤오치가 "국가주석에게 이런 행동을 해서야 하느냐"는 애소를 할 뿐 수모적인 요구를 묵묵히 받아 들였던 것과는 천양지차가 있었다. 덩샤오핑은 붉은 쓰나미에 전혀 주눅들지 않았던 것이다.
그런 덩이 마오에게 "과오를 반성하고 있다"며 "조사 업무에 종사핧 수 있는 기회를 주십시요"라고 읍소햇던 것이다.
결코 속아 넘지 않는 마오가 이런 덩의 굴신에 속아 넘어갔다. 아니다. 속아주는 체 했다. 덩의 한 번도 본적 없는 저자세 포즈에 덩을 관리 할 수 있다고 보았다는 것이 옳은 판단일 것이다.
덩샤오핑은 마오의 결단에 따라 중앙으로 불러 올려졌고 부총리와 군사위 부주석과 인민해방군 총참모장을 맡겨 린뱌오의 군 세력을 청소하도록 했다,
후진타오도 마오의 전철을 밟았다. 1년 뒤에 시진핑은 군사위 부주석에 임명됐다. 거기에 그치지 않고 덤까지 안겼다.
총서기와 국가주석 자리를 넘겨 준 뒤 2년 뒤까지 군사위 주석을 보유햇던 전임 장쩌민과는 달리 군사위 주석 직도 총서기 직과 함께 넘겨준 것이다.
마오쩌둥이 속아준 것이라면 후진타오는 정말 속은 것이다.
후진타오는 시진핑의 노골적인 '면종(面從)'에 ''복배(腹背)'에 대한 의심을 풀었으나 시는 구밀복검(口蜜腹劍)이었다. '꿀발린 말과 '신토불이'의 처세로 '뱃 속의 칼'을 숨기는데 성공했다.
후진타오와 전임 총서기 장쩌민은 각각 공청단 세력과 상하이방 세력을 통해 적절하게 관리 통제할 수 있다는 계산 아래 시진핑 1기 체제를 출범시켰던 것이다.
2017년 10월 시진핑의 강력한 경쟁자들은 확실하게 제거됐거나 그 위세를 잃었다.
시진핑의 능력을 아예 공개적으로 폄하한 보시라이 전 충칭시 서기 겸 정치국 위원은 각종 비리 혐의로 무기 징역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이다.
지도력 면에서나 능력 면에서 시진핑을 앞서는 것으로 평가받아온 리커창 총리는 시진핑 2기에서 계속 총리를 맡게될지도 불분명 신세이다.
이 같은최대 정치 라이벌들의 제거 혹은 약화는 시의 정치적 '운'이 계기가 됐다.
시진핑이 처음으로 총서기에 오를 무렵 그가 전혀 생각하지도 않았던 두 가지의 정치적 복덩어리가 굴러 들어왓다.
선거로 중국에서 최고 지도자를 뽑는다면 당연 1순위인 보시라이가 영국인 사업가를 모살한 자신의 부인을 조사하는 충칭시 공안국장을 내치려다 그가 청두 미국 영사관으로 도주하여 망명을 요청한 사건이 벌어졋다.
2012년 2월로 전인대가 열리기 한 달 전이었고 당 대회가 열리기 9개월 전이었다.
당국의 설득으로 미국 총영사관을 나와 체포된 충칭시 공안국장왕리쥔의 입에서 보시라의 비리 판도라의 상자가 열렸다.
야심만만한 보시라이는 1971년식 린뱌오 군사정변까지 일으킬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으나 중앙 지도부가 신속히 이에 대처하여 심각한 사태로 발전하지는 않았다.
보시라이의 숙청은 차기 권력구도의 틀을 흔드는 것이어서 2기 후진타오 상무위에서 장쩌민의 상하이방의 지분으로 상무위원을 맡아 정법위 서기로 있던 저우융캉이 보시라이에 대한 쉴드치기에 나섯다.
저우융캉의 이러한 노력은 그의 숙청을 불러일으켰다. 이와 함께 장쩌민의 상하이방 세력도 크게 위축됏다
비슷한 시기 후진타오의 '보이지 않는 책사' 링지화의 아들이 여자들을 태우고 고급 승용차를 몰고 과속 질주하다가 교통사고를 일으켜 죽는 사고가 발생했다.
링지화는 시진핑 1기에서 정치국위원으로 있으면서 자파의 리커창과 후진타오 및 공청단 세력 간 메신저 역할을 하며 시진핑을 견제할 것으로 예상됏던 인물이다.
그러나 지도층 자제들의 방탕한 생활의 민낯을 보여준 자신의 아들 사고사로 조사를 피할 수 없었다. 그의 비리가 양파 껍질 벗겨지듯 드러나면서 몰락은 예정된 수순이었다.
결국 이 두 가지 사고는 시진핑의 오늘이 있게하는 모멘텀 구실을 했다
감옥에서 시진핑의 오늘을 보는 보시라이는 무슨 말을 할까.
적어도 보시라이는 춘추전국 시대의 방연 아니면 삼국연의의 주유의 심정은 아닐 것이다.
방연은 같은 스승 밑에서 배운 손빈의 재주에 콤플렉스를 느낀 끝에 먼저 출세한 자신을 찾아온 손빈이 두 다리를 절단당하는 형을 받도록 하는 모략을 꾸몃다.
손빈은 앉은뱅이 처지에도 불구하고 그의 재능을 알아본 적대국의 군사가 되었다. 전장터에서 손빈과 마주한 방연은 손빈의 게략에 말려 쏟아지는 화살 세례 속에 고슴도치가 되어 죽어가면서 "그 더벅머리 아이로 하여금 공을 세우게 하는구나"라는 한탄의 절명사를 남겼다.
오나라 군주 손권의 동서이자 오나라 군의 총사령관인 주유는 유비의 책사 제갈공명의 신출귀몰하는 전술에 연전연패하자 "하늘은 어찌 주유를 세상에 나오게 하고 또 공명을 내보내신 것입니까"라는 하늘에 대한 원망의 말과 함께 피를토하고 죽었다.
보시라이는 시진핑의 능력을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도리어 '앙팡 테리블'의 작가 프랑스의 장 콕토처럼 "운이 좋았을 뿐이야"라고 되내이지는 않았을까.
시진핑은 굴러온 복을 철저하게 활용했다,.
혁명원로의 사위로 금거북족으로 불리는 왕치산을 내세워 조자룡 헌칼쓰듯 부패 척결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어 상하이방과 공청단 세력의 힘을 빼는데 수완을 보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시진핑이 오늘의 시진핑이 된 것은 '총구'를 제대로 장악했기 때문이다. 시진핑은 군을 질적으로 변환시켜 자신의 통제하에 들어가게 만들었는데 이는 예산과 인사로 강력한 발언권의 군부를 통제하는데 성공한 미국 경영학 전공의 국방장관 맥나마라를 연상 시킨다.
<盲瞰圖子>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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