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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무역상, “중국인 의뢰” 북한 선박에 유류 밀매 진술
대만 당국은 홍콩 선적 화물선 라이트하우스 윈모어가 공해상에서 북한 선박에 석유 정제품을 밀수한 사건과 관련해 대만 무역상이 중국인의 의뢰를 받아 실행한 것이라는 진술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중앙통신은 대만 가오슝(高雄) 지검서(지방검찰청)를 인용, 사건에 연루된 현지 무역상에 대한 피의자 조사한 결과 중국 국적 남성의 중개로 석유정제품을 공해상에서 넘기라는 부탁을 받았지만 상대가 북한 선박인지는 몰랐다고 주장한 것으로 보도했다.
가오슝 지검서에 따르면 대만 무역상은 석유제품을 취급하며 라이트하우스 윈모어가 작년 대만에 기항했을 때 수출신고를 담당하면서 세관에 행선지를 '홍콩'으로 허위 보고했다.
무역상은 업무상 허위문서 작성죄로 일단 입건됐으며 혐의가 중한 것을 감안해 150만 대만달러(약 5400만원)의 보석금과 출국금지 처분이 내려졌다고 한다.
앞서 일부 언론은 마셜군도에 법인 등기를 했지만 대만에 거점을 둔 기업이 라이트하우스 윈모어를 차터한 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에 반해 공해상에서 석유 정제품을 북한 선박에 밀수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대만 언론은 무역상의 배후에는 중국 당국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대만 외교부도 성명을 통해 정부의 법집행과 국가안전 담당 부서가 대만기업이 관여했다는 의심을 사는 석유 정제품 환적 사건을 수사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 정부는 지난달 29일 한국 정부가 여수항을 출항한 라이트하우스 윈모어가 북한 선박에 석유 정제품 600t을 환적했다는 발표에 대해 "구체적인 상황을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중 간 유류 밀거래 의혹을 제기한데는 사실무근이라면서 정면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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