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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테러사태후 對美전략 조정 서둘러
미국에서 동시 다발로 발생한 테러사건 이후 중국이 對美 전략의 수정을 서두르고 있다.
테러라는 명확한 적을 맞닥드린 미국이 중국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하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워싱턴에 도착한 탕자쉬안(唐家璇) 외교부장도 테러반대에서 미-중의 공동이익을 강조하는 등 협력자세를 어필하고 있다.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은 지난 11일 테러사건 발생직후 조지 부시 대통령에 "중국은 일관되게 테러에 반대해 왔다"는 원칙적인 입장을 전했을 뿐이다.
하지만 다음날인 12일 전화회담에서 장 주석은 "중국 인민이 미국 국민과 함께 테러를 강력히 비난할 것"이라고 한발 앞선 지지를 표명했다.
중국은 미국내에서 뿌리깊은 '중국위협론'에 대해 '항상 적을 필요로 하는 미국의 독특한 냉전사고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
그러나 미국이 '새로운 전쟁'으로 부르는 테러 발생으로 행정부내 對中 강경론이 후퇴하고 국제적 협력을 우선하는 움직임이 강력히 대두되고 있는 것을 중국은 감지하게 됐다.
장 주석은 17일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차례로 전화 정상회담을 열고 "반테러를 위한 국제협력이 긴급 과제이다"라고 국제사회가 공동 대처할 것을 강조했다.
다만 그는 군사 보복행동의 전제로서 '명확한 증거와 구체적인 목표'를 요구하면서 '무고한 희생은 되도록이면 피해야 한다'고 못을 박았다.
안보리 상임이사국 3개국 정상들과 전회회담에선 사실상 미국의 독주를 견제하면서 유엔 주도로 사태를 풀어야 한다는 자세를 보인 것이다.
유엔 역할의 강조는 '유엔의 장을 통해 충분한 논의를 거친다면 무력행사에도 반대하지 않는다'는 미국에 대한 메시지도 포함돼 있는 것은 물론이다.
중국은 테러의 위협을 부각, 협력을 촉구하면서 그간 미사일 방어(MD) 구상의 강행을 고집해온 부시 행정부의 對中전략 전환을 유도하겠다는 노림수가 있다.
아울러 '책임있는 대국'으로서 중국의 위상을 강화하겠다는 것이 이번 사태에 따른 중국의 새로운 對美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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