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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켈, 중국 발칸 투자로 영향력 확대에 경종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중국이 유럽 동부 옛 유고슬라비아 영역에 있던 발칸 각국에 대한 투자를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고 경고했다고 AFP 통신이 22일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는 전날 베를린에서 중국의 투자를 받고 있는 마케도니아 조란 자에브 총리와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을 가졌다.
메르켈 총리는 중국에 대해 발칸 국가들에 투자하면서 정치적 요구를 결부시켜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이 무역과 투자를 하려는데 반대할 생각은 없다. 독일은 자유무역을 견지하고 있다"며 "하지만 자유무역은 서로 혜택을 나눠야만 한다"고 밝혔다.
메르켈 총리는 무역의 개방성이 "일방통행이어선 안 된다"며 "문제는 경제적인 관계가 정치적인 문제와 연결시킬지 아닐지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메르켈 총리는 만일 경제와 정치가 결부되면 이는 자유무역 정신이 아니라고 역설했다.
중국은 현대판 실크로드 경제권 구상인 '일대일로(一帶一路)'를 통해 아시아에서 유럽까지를 육로와 해로로 이으려고 하면서 중도에 있는 발칸 각국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가입을 추진하는 마케도니아에서도 중국은 고속도로 건설에 투자하고 있다.
작년 11월 자에브 마케도니아 총리는 헝가리에서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를 만나 중국이 마케도니아 현대화를 돕고 있다고 사의를 표명한 바 있다.
유럽에서는 중국의 정치적 영향력 확대를 우려하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특히 중국 투자로 수혜를 받는 발칸 각국이 인권과 무역 등 면에서 중국의 이익을 보호하려는 성향으로 기울 것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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