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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친중 통일파 신당 4명 국가안전법 기소
대만 검찰은 중국과 통일을 주장하는 친중파 정당 신당(新黨) 대변인 왕빙중(王炳忠) 등 4명을 중국을 위해 일한 간첩을 처벌하는 국가안전법을 위반한 혐의로 정식 기소했다고 중앙통신이 14일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타이베이 지방법원 검찰서(지검)는 전날 전현직 군인과 대학생 등을 포섭하는 활동을 펼친 이들 신당 관계자를 국가안전법 위반과 중국을 위한 단체 조직죄로 재판에 회부했다.
검찰서는 중국 유학생 출신으로 대만에서 간첩사건에 연루해 유죄 판결을 받은 저우훙쉬(周泓旭)를 조사하는 도중 그가 신당 당원들과 2014년 5월부터 접촉한 사실을 밝혀냈다고 전했다.
저우와 이번에 기소당한 신당 관계자는 중국의 대만정책을 담당하는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과 인민해방군, 상하이 대외연락판공실의 지시에 따라 대만 국가안보에 위해한 조직 '신중화자녀학회 4인 핵심결정소조'와 '싱화(星火) 비밀소조'를 공동으로 만든 것으로 드러났다고 검찰서는 설명했다.
이들은 조직 활동과 SNS 운영 등을 통해 현역이나 제대 군인, 청년, 학생을 끌어들이는 공작을 전개했다고 한다.
혐의를 받은 왕빙장은 13일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 측이 결정적인 증거 없이 단편적인 사실만을 조합해 자신들의 죄상을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왕빙장은 그간 중국에서 자금을 받은 적도 일절 없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왕빙장의 아버지 왕진부(王進步) 역시 조직에 필요한 자금을 관리하고 은닉하는데 관여했다고 해서 방조 혐의로 기소됐다.
앞서 타이베이 검찰서는 작년 12월 국가안전법' 위반 혐의로 왕빙장 등 4명에 대해 가택수색을 하고 강제 연행해 사정 청취를 시도했으며 이를 거부한 1명을 구금했다.
연루한 신당 간부들은 위무밍(郁慕明) 당주석을 수행해 지난해 말 방중해 위정성(兪正聲) 중국 전국정치협상회의 주석 등을 만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당시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안펑산(安峰山) 대변인은 "대만 당국이 양안 평화통일의 역량과 관련 인사를 자의적으로 박해하는데 엄중히 항의한다"고 거세게 비난한 바 있다.
중국 당국은 이번 기소를 중국에 우호적인 인사를 겨냥한 것으로 판단, 반발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보복 조치로서 중국에 주재하는 대만인을 구속할 가능성이 있어 그간 고조된 중국과 대만 간 갈등이 더욱 증폭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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