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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리버記實]<6·12後>毛의 人海 지원 朱의 단칼 응징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롤모델이 마오쩌둥이란 것은 잘 알려져 있다. 집권 1기에서 보여준 반대파 철저한 제거는 마오가 문화대혁명을 통해 반대 세력을 일거에 숙청한 것을 연상하게 한다.
하지만 시진핑이 집권 1기 동안 자신의 권력 강화를 위해 동원한 수법은 마오의 대중 동원과 이데올로기 선전 공세가 아니었다. 그것은 반부패 사정이었다.
중국의 반부패 켐페인하면 떠오르는 인물은 주룽지 전 총리다.
그는 1993년 상반기 경제 과열과 이에 기름을 끼얹는 고율 이자를 앞세운 무분별한 묻지마 투자 자금 모집이란‘난집자(亂集資)’가 경제 위기를 불러일으키면서 기왕 맡은 부총리에 인민은행장을 겸임하면서 '경제 차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막강 실세로 부상했다.
금융혼란을 수습하고 경제를 안정시키는데 성공하면서 주룽지는 당 총서기와 국가주석 그리고 군사위 주석을 맡은 장쩌민과 신병으로 포장한 정치적 사면초가 증상 심화로 인한 '정치병'으로 일선에서 잠시 후퇴했다가 다시 복귀한 리펑 총리 등과 함께 정치 권력의 트로이카 체제를 구성한 가운데 사실상 중심이 되었다.
주룽지는 경제위기 상황과 연동된 정치 난맥상과 혼란을 바로 반부패 켐페인의 치열한 전개를 지속함으로써 돌파해나갔다.
'100개의 관을 준비해라. 마지막관은 나의 것이다'라든가 '내게 혐의가 있다면 나부터 조사해라"는 등 주룽지가 반부패 캠페인을 펼칠 때의 서슬과 결기는 시진핑 집권 1기 동안의 그것을 압도했다고 비교 평가된다.
주룽지는 1998년~2003년까지 총리로 재직했고 명실상부한 공산 중국의 2인자라는 막강 총리로 군림하면서 중국 경제 굴기의 기반을 탄탄히 구축한 뒤 박수 갈채를 받으며 정치 무대를 떠났다,.
주룽지는 필자의 개인 판단으로는 저우언라이가 '창업의 재상'이라고 한다면 주룽지는 '수성의 재상' 이였다.
주룽지는 그가 주도하는 사정 칼날의 서슬이 한창 시퍼럴 때 명태조 홍무제 주원장에 비교됐다.
그 무렵 중화권 한 언론은 사마귀로 얼굴이 뒤덮힌 주원장의 초상화와 주룽지의 얼굴 사진을 함께 실은 적이 있다.
주원장의 얼굴은 사마귀로 인해 흉측해 보였으나 주룽지의 얼굴 모습은 말끔했다.
하지만 얼굴 골격과 눈에서 뿜어 나오는 카리스마는 정말 600여 년의 시차에도 불구하고 비슷하다는 인상을 주었다.
주원장과 주룽지가 같은 주씨이지만 주룽지가 주원장의 직계인지 여부는 과문하여 기사에서는 보지 못했다.
주룽지는 총리로 재직 할 때 전국시대 진(秦)나라의 재상 상앙과 비견되어 현대의 상앙'으로 불리기도 하엿다.
주룽지는 최고권력자에는 오르지 못하여 황제 홍무제 주원장에 비견되지는 않지만 관료 사회를 사시나무 떨게 했다는 점에서는 그를 연상하지 않을 수 없다.
만리장성 축조와 강권통치로 진시황은 백성과 지배계급 모두의 두려움 대상이었다.
홍무제는 무자비한 숙청과 비밀경찰을 통한 철저한 감시로 관료들 지배계급에는 진시황보다 더 두려운 존재였으나 백성을 진시황처럼 괴롭히지는 않았다.
따라서 마오를 진시황에 비견하고 주룽지를 홍무제와 연결하는 것은 적절해 보인다.
한반도의 위기 상황이 중국의 이익을 해칠 때 마오쩌둥은 물심 양면으로 북한에 대한 지원을 쏟아 부었다.
마오쩌둥은 국공내전에 참여했던 조선인들을 북한에 보내는 등 북한 김일성 정권의 남침을 묵인했고 지원했다.
그러나 마오가 생각한 한국전쟁은 자신이 국공내전 과정에서 채택한 그리고 훗날 베트남 호찌민이 구사한 게릴라에 기초한 내전 컨셉의 개념과는 동떨어진 것이라는 사실을 한국전쟁이 발발한 이후에야 뒤늦게 깨달았다.
소련 스탈린은 나치 독일이 취했던 전격전 방식으로 한반도를 일거에 장악하려는 계산으로 김일성의 남침을 재가했고 미국 트루먼 행정부는 일본에 있던 7함대를 대만해협으로 파견했다.
스탈린과 트루먼은 지역 분쟁 차원이 아닌 세계 전략의 차원에서 장군 멍군식의 수를 교환한 것이다.
미국이 일본에 주둔한 미군의 신속한 파견으로 한국전 상황이 낙동강 전선에서 교착 상태에 빠지자 마오는 남한 지역에서 소모전이 전개될 것을 기대하였다.
그는 베이징에 날아온 북한의 이상조에게 낙동간 전선에서 공세를 느슨하게 하여 미군이 반격을 가하도록 유도한 뒤 손가락을 하나씩 자르듯 각개격파하라고 충고했다.
이는 중국의 국익을 위해 한국전쟁이 국제전이 아닌 지역 분쟁으로 전환되기를 바라는 속셈이 담겨 있었다.
스탈린 버전의 나치 독일식 전격전이 실패한 이상, 자신의 유격 전술로 전환하여 미군을 소모전 싸움으로 몰아가라는 주문이었다.
그러나 더글러스 맥아더의 인천 상륙작전 성공으로 미국이 한국군과 함께 압록강과 두만강을 향해 북진하자 마오쩌둥은 전쟁이 신생 공산중국과 미국의 전쟁으로 변하였으며 소련 스탈린과 미국 트루먼 간 전쟁이 아니라 중국 마오쩌둥과 미국 맥아더 간의 전쟁이라고 새롭게 개념 설정을 하였다.
38세의 '철부지 김일성'에 분노하면서도 공산중국의 국익을 위한 판단에서 인해전술식 지원을 북한에 퍼부어 공산북한을 구원했다.
마오는 당내의 모든 반대를 물리치고 또한 맥아더의 의표를 찌른 이 전략의 선택으로 명청 교대기에 이자성의 과오 전철을 되밟지 않았다는 자부심을 가졌다.
그러나 북한이라는 완충지대를 유지하는 소득을 얻기 위해 불완전한 통일과 국제적 장기 왕따라는 초 고비용의 대가를 치러야 했다. . .
주룽지는 2002년 김일성의 아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자신 버전의 미중 등거리 전략을 꾀하자 단칼에 이를 와해시켰다.
김정일은 2000년 5월 중국 방문과 같은 해 6월 김대중 대통령과 의 남북 첫 정상회담 그리고 2000년 9월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를 평양으로 불러들여 아버지 김일성이 중소 이념분쟁이 최고조에 달한 1960년대 초 중소 등거리 외교를 벤치 마팅한 미중 등거리 외교의 틀을 구축하는 듯 보였다.
이의 화룡점정으로 네델란드 출신의 중국인 기업가 양빈을 신의주 특구 행정장관에 임명했다.
양빈은 "나는 김정일의 양자"라고 하며 신이 나서 또 자신만만하게 중국으로 귀국했으나 주룽지는 두 말없이 경제비리 사범으로 잡아들였다.
남베트남의 구엔 반 티우가 한국전 상황을 인도차이나 반도에서도 재현되리라고 착각하여 1975년 무작정 후퇴 전략을 택하여 망한 '각주구검'의 실패를 김정일은 범한 것이다.
2000년 5월 베이징에 온 김정일에게 개성을 특구 후보지로 추천했던 주룽지는 신의주 특구를 미국의 압록강 진군을 위한 '정명가도(征明假道) '로 판단했다.
조금도 주저 없이 북한 최고 지도자의 양아들을 우리 속에 처넣은 것이다.
홍무제는 조선의 설계자인 정도전의 대명 전략을 의심하고 조선 태조 이성계에게 그를 사신으로 명나라에 보내라고 압박했다. 수도 난징에 오자마자 죽일 작정이었다.
작은 나라이기는 하지만 한나라 국왕의 최측근이자 재상을 죽이기까지 했겠느냐는 생각을 하지도 모르겠으나 그것은 홍무제를 모르고 하는 말이다.
주원장은 태조 이성계의 부인 강비가 죽은 뒤 자신의 지시를 어기고 조선을 바라보며 사망한 왕비의 예에 따라 곡을 했다는 이유로 난징에 머무르던 정총 등 조선 사신 3명을 참수한 인물이었다.
주룽지의 단호한 결단은 확실히 홍무제라는 대국황제의 오만과 강한 결기를 연상시킨다.
18년형을 선고받은(그의 출옥 일시는 20년으로 아직 두 해가 더 남았다) 양빈은 복잡한 그리고 중차대한 국제정세를 읽지 못한 자신을 자책하며 측근들이 붙여준 '아두'라는 별명을 감수했다. 아두는 삼국지 유비 아들 유선의 아명이었다.
김일성의 손자, 김정일의 아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미중 등거리외교를 꾀하고 있다.
양빈이 '양 아두'라면 김정은은 '진(眞) 아두'다.
'시황제'는 '진 아두'를 놓고 '현대의 시황제'의 인해전술식 지원이냐 아니면 '현대의 홍무제'의 단칼 응징이냐의 갈림길에 서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연합군사훈련의 일방적 중단을 통해 김정은의 발목을 붙잡아 놓고 남중국해와 대중 무역 전쟁에 집중하려 하기 때문에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 <스위프트-버크왈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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