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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今天動向-8월30일] 아베는 트럼프 모르게 적과의 동침
북핵 6자회담의 한 당사자이면서도 싱가포르 협상 프레임 이후 남북한, 미중과는 달리 러시아와 더불어 확실한 들러리인 일본이 미국의 등 뒤에서 북한과의 독자 접촉에 나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워싱턴 포스트가 28일(현지시간 ) 보도한 바에 따르면 북한과 일본은 7월 베트남에서 비밀리에 접촉했다.
일본 정부가 이에 대해 "노코멘트"한 것으로 보아 사실임이 분명하다.
북일 비밀 접촉 당사자는 북한 측에서는 김성혜 북한 조선 노동당 통일전선부 책략 실장이었고 일본 측에서는 기타무라 시게루(北村滋) 내각정보관이었다.
북한 측의 김성혜 실장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싱가포르 회담 때 수행자 중 한 명이다.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겸하고 있는 노동당 통일전선부의 간부다.
김영철은 북한의 외교 수장인 리수용 노동당 외교 담당 부위원장과 리용호 외무상을 제치고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카운터파트로서 북미 북핵 협상을 주도하고 있다.
일본 측 기타무라 내각정보관은 일본인 납북자 문제를 전담해온 관리다.
따라서 북한은 싱가포르를 북미 정상회담 이후 한미일 대북 공조체제의 틈을 벌리려는 목적에서 만난 것이고 일본 측에서는 싱가포르를 북미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충분히 대변하지 못한 일본인 납북자 문제의 물꼬를 트기 위한데 접촉의 1차적 목표가 있었다.
동상이몽의 적과의 동침이었으나 각각은 소득을 얻었다. 윈윈게임 결과였다.
북한 측은 콘크리트 공조처럼 보이는 듯한 미일 대북 공조에 미세하나마 틈을 벌이는데 성공했다.
미국에 알리지 않은 가운데 일본이 북한과 만났다는데 의미가 있다. 일본 측으로서는 이 접촉을 통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의사를 전달하는 대북 직통로를 확보했다.
북일 베트남 비밀 접촉 이후 북한 남포에서 사진 촬영을 한 행동으로 북한 당국에 체포됐던 일본인 관광객이 풀려난 것은 비밀 대북 접촉에 대한 보상으로 보인다.
일본 측으로서도 일본 관광객의 석방을 얻어내고 이와 더불어 납치 문제에 대한 경색 상태를 트럼프 행정부의 도움 없이 뚫어낼 단초를 마련했다.
아베로서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가 2002년 9월 평양을 방문, 김정일 국방위원장으로부터 일본인 납치 사실을 시인 받고 피랍 일본인들을 데리고 귀국한 성과의 재판을 분명히 떠올렸을 것이다.
당시 아베는 고이즈미를 수행, 북한 측의 이런 양보를 얻어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는 트럼프가 싱가포르 회담에서 북한 측으로부터 미군 유해 송환 약속을 얻어내자 '미국 따돌리기 대북 접근'에 용기를 냈던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는 일본의 이런 대북 접촉을 아베의 트럼프에 대한 불만 표시로 인지, 일찌감치 파악 했음에도 불구하고 모르는 체 하다가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방북 취소를 계기로 대북 강경 모드로 선회하면서 의도적으로 흘린 것으로 짐작된다.
워싱턴 포스트는 CNN과 NYT와 더불어 반 트럼프 논조의 3대 언론 가운데 하나다.
워싱턴 포스트는 기사 소스가 '아베의 이런 태도에 격앙했다'는 백악관 분위기를 전했다.트럼프 측은 적대적 언론에 '의미 있는 기사'를 흘리면서 '백악관의 우회적 아베에 대한 경고'를 얹은 셈이다.
적대 언론에 대한 공짜 아닌 점심 식사다. 북한에 대한 강력한 압박에 앞서 동맹국의 각개약진에 대해 우선 손보기에 나선 모양새다.
트럼프 행정부는 백악관의 '환구시보'라고 할 수 있는 미국의 소리 방송(VOA)를 통해 남북 간 석탄 거래를 지속적으로 보도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盲瞰圖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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