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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군사기술 개발 민영기업에 63조원 투입
중국은 군사적으로 응용 가능한 기술을 개발하는 민영기업에 최소한 3870억 위안(63조1080억원)을 투입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12일 보도했다.
신문은 중국 공문서와 관영 매체 기사를 토대로 집계한 결과 중국이 군사 부문 강화를 위해 민영기업을 활용하는 '군민융합(軍民融合)' 사업에 이처럼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방산 관련 국유기업과 지방 정부는 '군민융합'을 활성화하고자 벤처 캐피털(VC) 펀드에 출자하고 있다.
실제로는 국가가 자금지원을 통해 민영기업로 하여금 인민해방군 현대화를 돕도록 하고 있다.
관영 매체 통계로는 지방 정부와 국유기업이 2016년 이래 적어도 VC 펀드 14곳에 설립 자금을 제공했다.
최대 VC 펀드로 2000억 위안의 자금을 운용하는 포산(佛山) 군민융합 창신산업기금은 작년 9월 국유 에너지사 중국능원건설과 광둥성 포산시의 출자를 받아 출범했다.
중국 당국은 지난 수년간 통신에서 로켓에 이르는 중대 분야의 설계와 제조, 운영 등에 민영기업 참여를 허용하고 있다.
국내 최대 방산 프로젝트를 주도하는 것은 여전히 중국병기공업집단과 중국항공공업집단 등 대형 국유기업이지만 규제 완화에 따라 통신과 소화기, 무인차량 등 군사 연관 부문에서 민영기업이 연달아 설립되고 있다.
싱크탱크 미국외교협회(CFR) 롤랜드 라스카이 연구원은 "중국군 기획 담당자들이 군민융합을 중국 독자의 개념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미국 군산복합체를 본보기로 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래서 국가와 민간으로 구분하기가 애매한 신세대 테크놀로지 기업이 속속 탄생하고 있다고 한다.
중국군 현대화가 원동력으로 작용해 반도체와 에너지 관련, 드론, 항공우주 등 최첨단 기술에 탁월한 민영 신흥기업이 대두하고 있다.
민영기업은 주로 해외 판매를 염두에 두고 국유기업이 개발을 담당한 주요 프로젝트의 일부를 청부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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