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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전쟁 길어지면 세계경제 심각 영향
일본은행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총재는 23일 미중 무역마찰이 장기화하면 세계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지(時事),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구로다 총재는 금융정책 결정회의가 끝나고서 이날 오후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미중 무역전쟁과 관련, "현 시점에서는 양국 경제의 기본적인 전망을 바꿀 정도의 리스크가 나타나고 있지는 않는다"면서도 조기에 해결되지 않을 경우 큰 여파가 우려된다는 인식을 내보였다.
구로다 총재는 "자본재를 중심으로 중국에서 수주가 줄고 있다. 수출도 전반적으로 영향을 받을 공산이 농후하다"면서 "미중 갈등과 유럽의 다양한 지정학적 요인이 해외의 하방 리스크를 약간 높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구로다 총재는 다만 미중 간 무역협상이 진행되는 점을 들어 "개인적으로는 수습으로 향하고 있다는 기대감이 들고 있다"고 밝혔다.
하방 리스크가 표면화할 경우 일본 대응에 관해서 구로다 총재는 "경제와 물가, 금융 정세를 살펴야 할 필요가 생기면 물론 추가적인 조치를 하겠다"고 언명했다.
구로다 총재는 그 수단으로는 양적 완화와 질적 완화 등 '비전통적인 금융정책' 여지가 없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 활용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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