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 19/04/20 01:47



[今歷단상-2월12일] 시작이 있으면 끝도 있다

12일은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다(有始有終)이란 말을 생각나게 하는 날이다.

1912년 2월12일 중국 청나라의 마지막 황제 선통제 푸이가 퇴위한 날이다.

이로써 중국에서 2000년 넘게 지속한 황제 체제는 종말을 고했다.

중국 전역을 통일하여 춘추전국시대를 마감지은 진나라왕 영정은 새로운 질서의 시작이라며 자신의 지위 명칭으로 왕보다 상위 직책으로 차별화하기 위해 '황제(皇帝)'란 용어를 만들었다.

그리고 자신을 '시(始)황제'로 자칭했다. 시황제 사후 진나라는 곧 멸망했으나 황제 체제는 그대로 받아들여져 2000년 넘게 지속됐다

푸이 퇴위 이후 새로운 질서가 정착하기 전에 황제 체제를 부활시키려는 움직임이 아주 미약하게 있기는 하였으나 '마차 앞의 버마재비'요, '태풍 앞 촛불'이었다.

결국 선통제 푸이에게는 '말(末)대 황제'라는 별명이 붙여졌다.

선통제 퇴위만 2년전 같은 날 티베트의 최고지도자 달라이 라마 13세가 중국 청나라 군대가 티베트 수도 라싸를 군사 점령하자 영국 식민지 인도로 망명했다.

이는 중국과 티베트 간에 당나라 시대까지 소급되는 동아시아에서 중국과 주변 군소국 간 의사이를 규율해온 조공 책봉 관계가 막을 내렸다는 의미를 갖는다.

푸이 퇴위 이후 티베트는 사실상 독립국 지위를 누리다 중국 공산화 다음해인 1950년 중국군의 티베트 진공으로 중국의 지방정부가 됐다.

1940년 달라이 라마 13세의 뒤를 이은 달라이 라마 14세는 1959년 유혈 봉기를 일으켰으나 실패하고 인도로 망명했다.

달라이 라마 14세의 망명 정부는 2019년 현재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중국과 티베트는 양자 관계의 미래를 놓고 팽팽히 대립하고 있다. 그러나 그것이 어떠한 것이 되더라도 1910년 이전 질서로 되돌아가지는 않으리라는 점은 분명하다.

달라이 라마 14세는 자신의 사후 티베트지역 출생자 중 자신의 환생자를 지정, 후계 달라이 라마를 결정해오던 이전의 방식을 바꾸기 위한 모색을 하고 있다. 중국의 관여와 간섭을 막기 위해서다.

1997년 2월12일 북한 공산정권의 통치 이데올로기 '주체사상'의 창시자인 황장엽이 베이징 한국 영사관으로 망명했다. 황장엽 망명으로 북한 공산정권의 이른바 '주체 체제'는 사실상 마침표를 찍었다.

이후 김정일-김정은 공산 정권은 핵무기와 미사일로 유지하려는 '핵 무력 체제'다.

중국에서는 새로운 시작이 나름 뿌리를 내렸으나 티베트와 북한에서는 아직 그 새로운 체제의 시작은 불안하고 위태하다.

특히 북한은 '유종'의 묵시록적 단계 인지 '유시'의 산고 과정인지 여전히 아노미 상황이다. <盲瞰圖子>

2019/02/12 0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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