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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頓悟頓修] 형은 죽었으나 조카는 아직 살아있다
'황금 돼지해의 '어떤 돼지 띠'의 목안 가시 생각
오늘은 북한 최고지도자 김정은의 이복형이며 김정일 장남이자 김정은의 최대 정치적 위협이었던 김정남이 남북 동시 수교국이며 다소 북한에 상대적으로 호의적인 동남아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의 국제공항에서 화학 무기 테러 공격을 받아 사망한 지 2년이 되는 날이다
2년 전 당시 박근혜 정부의 국정원은 김정남이 김정은 정권에 의해 '제거 하라'는 '스탠딩 오더(standing order)' 대상이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이의 집행이 실행된 것으로 보았는데 말레이시아의 경찰 수사 결과 이는 사실로 확인됐다.
김정남의 장남 김한솔로서는 오늘은 3년상을 마친 아버지의 탈상일이다.
하지만 그는 아버지 암살 뒤 중국 정부의 은밀한 보호 아래 살아왔던 마카오를 떠나 서방국 모처에서 숨어 살고 있다. 비록 그와 모친 및 여동생이 그들의 피신을 도운 반북한 세력과 은신국 정보의 보호를 받고 있으나 북한 김정은 체제의 암살 위협의 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을 것이 분명하다.
따라서 김정일의 장손인 김한솔은 사흘 뒤 조부 77세 생일 기념일에 장손의 역할을 하지 못할 것이다. 아니 염두에 두지도 않을 것이다.
도리어 김한솔은 럭키세븐이 겹친 조부의 생일날 암살의 공포와 평양에서 기념행사를 주재할 작은 아버지에 대해 불구대천의 증오감을 각골난망하는 계기로 되새김질할 것이다.
김정남은 암살을 경계하였으나 이복동생 김정은 북한 정권이 해외 국제공항에서 그런 행동을 하리라고는 테러 공격을 당하는 순간 바로 직전까지도 전혀 생각도 못했을 것이다.
동남아 여성 두 명이 다가와 화학 물질로 공격을 가하기 전까지 추호의 경계감도 갖지 않았을 것이다.
지난해 김정남 암살 1주년 때는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이었다.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 가운데 묻혔다.
2000년 6월15일에 바로 한해 전 1차 연평해전 대승을 '기억 불가침' 성역에 치워두었던 것처럼 말이다.
북한의 선전선동 부문은 북한에 불리한 기억들을 말살 관리하는데 참으로 탁월한 능력을 보이고 있다.
올해도 27일, 28일 양일 간의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기에 남의 '기레기'들에게는 '망각'을 강요당할 것이다. '과천 훨씬 남쪽부터 기는 것' 정도가 아니라 '참호파기'를 할지도 모른다.
올해 신년 초 정경두 국방장관이 TV에 출연하여 천안함 공격을 문제삼지 말자는 요지의 발언을 하여 여론의 맹공을 받았었다. 그러니 남북화해 무드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는 '불편한 기억'을 알아서 동면시켜버릴 것이다.
김정남 2주기에 베트남 외상이 북한 리용호 외상의 초청으로 북한을 방문한다. 하노이 북미 2차 정상회담과 그에 앞서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김정은의 베트남 국빈방문을 준비하기 위해서일 듯하다.
이번 방문은 지난해 말 리용호의 베트남 방문의 답방 형식을 취한 것인데 당시 일본 언론에서는 리용호가 김정남 암살에 사건 당시 베트남 주재 북한 대사의 아들이 연루된 데 대해 베트남 정부에 사과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베트남 정부는 자국민이 김정은 암살 실행범 혐의로 말레이시아에서 재판을 받고 있기에 어떠한 형태로든 이 사안을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우리나라 정부는 북한 당국에 의해 억류된 자국민 5명에 대해 무관심과 무대응 태도를 지속해오다가 이번 정권에 들어서는 마치 신성불가침 영역을 대하듯 입도 뻥긋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다른 나라들은 자국민이 연관된 사건에서 문제가 된 자국민에 대해 범죄인의 여부와는 관계없이 나 몰라라 하는 자세는 아니다.
일본은 2002년 9월 김정일의 일본인 납치 시인 후 집요하고 지속적으로 이문제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해결을 북한에 요구하며 북한과의 관계정상화에서 한발자국도 못 전진하고 있다.
동남아 미얀마는 1983년 9월 아웅산 테러 후 북한과 단교한 뒤 24년이 지난 2007년에 가서야 복교했다. 김대중, 김정일 간의 남북 정상회담이 열린 지 7년 뒤였다.
말레이시아도 김정남 암살 뒤 북한 주재 대사관을 중국 베이징으로 철수시켜 놓고 있다.
미얀마와 말레이시아처럼 동남아 국가인 베트남이 북한 김정은 정권에 의해 이루어진 김정남 암살 사건에 자국민이 암살 행위자가로 가담하여 외국 법정에서 실형 판결을 앞두고 있는 사태를 외면할 것 같지 않아 보인다.
우리 국정원이 파악한 바에 따르면 김정은의 생일은 북한이 김일성과 김정일의 생년과 70년 차와 40년 차로 맞추기 위해 조작하여 공식적으로 발표하고 있는 1982년 1월8일이 아닌 1984년 1월8일이다.
띠로 보면 돼지띠다. 올해는 황금돼지띠라고 하는데 김정은의 '황금해'가 될까. '제거된 김정남'은 하늘 위에서 또 '제거 안 된 김한솔'은 지상에서 결코 이를 지켜보려 하지 않으려 할 것인데….
명 영락제는 조카 건문제를 무력으로 쫓아내고 3대 황제가 되었다. 그러나 조카의 시신을 자신의 눈으로 직접 보지 못해 죽을 때까지 불안감에 시달렸다.
정화의 대항해가 건문제를 찾기 위한 목적도 담겨 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아프리카까지 갈 정도였던 대항해가 영락제 이후 단 한례도 다시 시도되지 않은 것은 영락제 말년이 되자 영락제의 '건문제 트라우마'가 사위어졌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있다.
'김씨 조선 왕조' 3대 김정은은 아버지 김정일의 장손인 '장조카 트라우마'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스위프트-버크왈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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