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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교과서 “세월호 참사” “3.1 운동”체제 선전에 이용
북한이 의무교육용 교과서에 세월호 참사와 일제 강점기 탄압을 받은 3.1 독립운동을 비판적인 시각으로 싣고 체제 선전에 이용하고 있다고 아사히 신문이 16일 보도했다.
신문은 자체 입수한 북한 교과서를 분석한 결과 북한이 2014년 4월16일 일어난 세월호 침몰사건과 1919년 3.1 독립운동의 경과를 비난하면서 김정은 체제를 찬양하는데 악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북한 당국은 이런 교과서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가정에서 체제에 부정적인 부모를 (밀고토록 해서) 색출해 내려는 속셈도 있는 것으로 신문은 지적했다.
문제의 교과서는 2015년 발간한 '사회주의 도적'과 '정보기술', '영어' 등 총 20종에 이른다. 모두 북한이 의무교육(2017년 4월부터 12년제 그 이전은 11년제) 기간에 쓰는 교과서이다.
이중 초급중학(우리 중학교) 3학년용 '사회주의 도덕' 교과서는 세월호 사고를 다루면서 "괴뢰(남한) 정부가 구조와 진상 규명을 구하는 사람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고 기술하고 "우리 조국(북한)에선 훌륭한 병원에서 무상의료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교과서는 "조국의 품이 없으면 우리도 바다에서 죽은 남조선 아이들처럼 될지도 모른다"고 강조했다.
고급중학(고교) 3학년용 '역사' 교과서는 3.1 독립운동을 소개하면서 "봉기의 실패는 부르주아 민족주의였기 때문이다. 탁월한 수령과 혁명적인 당의 영도를 받지 않으면 어떤 투쟁도 승리할 수 없다는 깊은 교훈을 남겼다"고 적었다.
북한 교과서는 북측 기습으로 시작한 한국전쟁을 "면밀한 계획과 준비 하에서 미제가 괴뢰를 부추겨 도발한 것"이라고 명기하기도 했다.
일본 정부가 일본인 납치 문제를 계속 제기하는 배경에 관해 북한 교과서는 "과거에 대한 사죄와 배상을 모면하고 옛날 대동아 공영권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라고 기술했다고 한다.
아사히는 문재인 정부가 올해 남북 관계의 개선 일환으로 3.1 독립운동 100주년 기념식의 남북 공동 개최를 추진했으나 북한이 불참했다며 북한이 김일성 주석을 '건국의 주인공'으로서 남쪽과는 다른 역사관을 가르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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