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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이임 中대사와 이례적 오찬...“일중관계 개선 과시”
귀임 이수훈 주일대사에는 "한일관계 악화에 우려 전달"과 크게 대조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16일 내달 귀국하는 청융화(程永華) 주일 중국대사를 관저로 초대해 오찬을 베푸는 극진한 대접을 했다고 산케이 신문이 보도했다.
일본 총리가 자국 주재 외국대사와 개별적으로 식사 자리를 마련하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아베 총리는 5월 상순 이전에 교대하는 청융화 중국대사의 주재 기간이 역대 최장인 9년을 넘은 점에서 경의를 표하는 한편 근래 중일 관계의 개선을 과시하는 차원에서 이 같은 이례적인 조찬 자리를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청융화 대사는 1977년 이래 총 4차례에 걸쳐 주일 대사관에 근무했으며 2010년 2월에는 중국대사로 도쿄에 부임했다.
2012년 9월 일본 정부가 중일 간 영유권을 다투는 동중국해 센카쿠 열도(댜오위다오)를 국유화하자 중국 정부가 거세게 반발하면서 양국 관계는 냉각 상태에 빠졌다.
그러다가 지난해 5월 이래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와 아베 총리의 상호 방문 등을 통해 양국 모두 '정상적인 궤도'로 돌아왔다고 평가할 정도로 관계가 회복했다.
어려운 상황에서 청융화 대사는 양국 관계 정상화를 위해 나름대로 진력을 다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번에 아베 총리의 청융화 대사 후대는 지난 8일 귀국 인사차 총리관저를 예방한 이수훈 주일대사를 대하는 자세와는 크게 달라 대조를 이뤘다.
당시 아베 총리는 이수훈 대사와 오찬을 하기는커녕 강제징용 배상판결 등으로 한일 관계가 악화하는데 직접 우려를 전달하면서 한국 정부가 적절히 대응하라고 거듭 요구했다.
이수훈 대사는 일본에 부임해 1년반 동안 근무했으며 작년 10월 우리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판결 때 고노 다로(河野太郞) 외상으로부터 한국 측 대등에 관한 항의를 직접 받는 등 한국 정부를 대표해 일본과 접촉했다.
아베 총리의 한국대사와 중국대사에 대한 극명한 대접 차이는 현 시점에 한일 관계와 중일 관계가 얼마만큼 다른지를 반영하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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