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궈타이밍, 내년 1월 대만 총통선거 출마 선언
세계 최대 위탁제조 업체 대만 훙하이(鴻海) 정밀의 궈타이밍(郭台銘 68) 회장은 17일 내년 1월 실시하는 총통선거에 출마하겠다고 정식 선언했다.
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궈타이밍 회장은 이날 오후 타이베이 국민당 중앙본부에서 2020년 국민당 총통 후보자 경선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궈 회장은 전날 대선에 나서려면 반드시 경선 절차를 받을 것이며 추대되는 식으로 국민당 후보가 되지는 않겠다고 언명했다.
그는 이날 오전에서 자신이 태어나고 성장한 신베이(新北)시 반차오(板橋)에 있는 사원 츠후이궁(慈恵宮)에서 100명 넘는 시민에게 사원에서 모신 '바다의 여신' 마쭈(媽祖)가 이틀 전에 꿈에 나타나 총통선거에 입후보하라고 권유했다고 말했다.
궈 회장은 "마쭈가 내게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선행을 하고 젊은이에는 희망을 주며 대만해협의 평화에 기여해야 한다'고 얘기했다"며 그 계시에 따르겠다고 표명했다.
그는 타이베이 시내 국민당 중앙본부에서는 "평화와 안정, 대만의 경제 장래가 내 기본적인 가치관"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궈 회장은 국민당에 대해 당 정신과 당원의 명예, 당이 잃은 젊은 층의 지지를 다시 찾아오도록 하라고 촉구했다.
궈 회장은 16일에는 차기 총통선거에 출마할지를 검토 중이라고 전한 바 있다.
훙하이 측은 궈 회장이 일상 업무에서 손을 뗄 예정이지만 회장직에는 그대로 머물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경영팀이 회사 일상 업무를 담당하고 중요한 일은 지금처럼 계속 처리해나갈 것이라고 한다.
궈 회장은 대선 출마 표명을 앞두고 훙하이 정밀 주가가 2.1% 급등했다.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의 고문을 맡은 야오자원(姚嘉文)은 궈 회장이 중국과 폭넓은 비즈니스상 연결고리가 있는 사실을 감안하면 그의 출마가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야오자원은 "무엇보다 대만 안전보장에 큰 문제이다. 그는 상당히 친중국적으로 부유층을 대표하고 있다. 대만 주민의 지지를 과연 얻을 수 있는지 의심스럽다"며 국민당 경선에서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홍콩 링낭(嶺南) 대학 지역 안전보장 애널리스트 장보후이(張泊匯)는 궈 회장의 대선 도전으로 대만 역사상 가장 이채로운 선거전이 시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장보후이는 "대만 정치에는 대단히 신선한 것이다. 궈 회장은 적나라한 정치학과 이데올로기가 아니라 사업가의 현실적인 눈으로 사물을 보는 후보자이다. 흥미 있는 시나리오가 전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