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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今歷단상-4월19일] 다모클레스의 칼 머리카락 한올에
매달려 천정위에서 간당간당...
권력과 영광의 절정에 올라 있는 최고 권력자들일지라도 머리카락 한 올에 매달려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 '다모클레스의 칼' 아래에 놓여 있기는 마찬가지다.
영광의 절정 직후에 '다모클레스의 칼'이 정수리에 떨어져 극적 효과의 주인공이 된 경우가 바로 오늘 '今天歷史'에 등장한 인물들이다.
장제스, 맥아더, 고르비, 이승만 그리고 노태우다. 여기에 재임 중 국회의 탄핵 소추 결의와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으로 임기 만료 11개월 18일 전에 대통령직에서 쫓겨나고서 구속되어 2년 넘도록 영어의 몸이 된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대통령 박근혜 전 대통령도 포함할 수 있겠다.
71년 전인 1948년 오늘 1927년 이래 21년간 중국의 최고 실권자로 군림해 오던 장제스는 새 헌법에 따라 중화민국 총통으로 다시 선출됐다.
일본의 침략으로 국토의 상당 부분을 빼앗기고 충칭으로 밀려나기까지 했던 장제스는 수도 난징으로 권토중래하고 나서 새로 마련된 헌법에 따라 총통에 선출된 것이다.
인간 장제스로서는 고진감래요, 정치인으로서는 절정의 순간이었을 것이다. 당시 기록영화를 보면 장제스의 직함으로 그동안 불려 온 '총통' 대신 '대통령'으로 쓴 플래카드가 걸려 있었다.
장제스는 당시 황제와 파시스트 독재자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민주적인 미국식 대통령을 꿈꾸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장제스는 1년 뒤인 1949년 4월19일 새 헌법 하의 총통 취임 1주년 기념일을 총통 직에서 물러나 수도 난징을 떠나 고향에서 맞아야 했다.
그리고 공산군은 베이징을 함락한 여세로 난징을 압박하는 상황이었다. 취임 2주년은 대륙에서 쫓겨나 대만섬의 타이베이에서 맞아야 했다. 총통에 복귀했으나 그의 통치 영역은 중국 1개 성 대만에 국한되었다.
1951년 4월19일 더글러스 맥아더가 미 의회에서 고별연설 을마치고 반세기에 가까운 군인 생활을 마감했다. 상하 양원 의원들의 박수갈채를 받았으나 '영광스런 퇴역'이 아니라 대통령에 의해 해임당한 '불명예스러운 마침'이였다.
맥아더는 불과 반년 전 1950년 9월 인천 상륙작전을 성공시켜 '시저의 재림'이라는 칭송을 받았고 다음 달에는 트루먼을 태평양 상의 웨이크 섬으로 오도록 하여 보고하는 정치파워를 과시했다.
'내 뒤에는 아무도 없다'라는 정치신념을 가졌던 최고 통수권자 대통령 트루먼에게 굴욕을 감내하게 하였다. 정치군인 맥아더의 최고 절정기였다.
그러나 그 직후부터 미군 역사가 기억하고 싶지 않은 참담한 패주를 해야했다.
간신히 반격의 전기를 마련, 명예를 다소 회복하기는 했으나( 상처뿐인 명예회복) 군통수권자의 단호한 처벌 조치를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었다.
1991년 4월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은 내부적으로는 불안하기는 하였으나 외면적으로는 최고의 절정기였다. 고르비는 1990년도 노벨평화상을 수상하기까지 하였다. 금상첨화였다.
한국으로부터 30억 달러라는 막대한 경협차관 제공사례로 한국 제주도를 들르는 수고 정도만 하면 되었다.
예정도착 시간을 맞추지 못하였는데도 새벽에 환영 행사를 하며 한국의 노태우 대통령은 황공하고 감격스런 표정이었다.
하지만 그 고르비는 불과 4개월 뒤 보수파의 쿠데타로 잠시동안이지만 연금을 당했다. 그리고 그해 12월25일 소련 대통령 직에서 사임했고 아울러 소련 체제도 역사무대에서 사라졌다.
1960년 4월19일은 이승만이 한국 대통령 4선에 당선된지 1개월 나흘 뒤였다. 4년전 낙선한 후계자 이기붕이 부통령에 당선되어 85세로 죽음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연령이 된 그는 자신 사후의 걱정도 덜게된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날 벌어진 대규모 대학생 시위로 대통령 4선 성공 두달 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 대통령직에서 사임해야 했고 이기붕 일가는 집단 자살했다. 양자인 이기붕의 장남 이강석도 함께 죽었다.
이승만은 망명에서 귀국한 지 15년 만에 하와이로 다시 망명해야 했고 그는 살아서 다시 고국 땅을 밟지 못햇다.
재주도에 새벽에 도착, 피곤한듯 무표정한 표정의 고르비를 맞아 환하게 웃던 노태우는 4년 뒤인 1995년 거액 뇌물수수죄로 전직 대통령으로서는 최초로 구속되는 굴욕을 당해야 했다.
오늘의 세계각국의 최고지도자들은 잠깐 머리를 들어 천정을 바라보라. 그대들의 머리 위에도 어김없이 '다모클레스의칼'이 머리카락 한 올에 매달려 금방 떨어질듯 간당간당하고 있을 수도 있으니 말이다. <스위프트-류야저우-버크왈드> 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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