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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반중서점 점장 ‘탄압 재발’ 우려 대만 이주
홍콩에서 반중 서적을 판매한 '통로완(銅鑼灣) 서점' 점장으로 2015년 다른 4명의 동료 직원과 중국 당국에 의해 강제 연행됐다가 풀려난 람윙키(林榮基 64) 가 신변 위험을 이유로 대만에 이주하겠다고 밝혀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공영방송 RTHK와 홍콩 동망(東網) 등은 27일 람윙키가 중국 당국이 갑작스레 자신을 중국으로 끌고가는 일이 다시 발생할 것을 걱정해 홍콩에서 대만으로 가서 정착할 의향을 표시했다고 보도했다.
람윙기는 전날 기자들을 만나 '도망범 조례' 개정 때문에 대만 정주를 결정했다며 "대만에선 누군가의 미행이나 도청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대만에서 동로완 서점을 열어 운영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홍콩 입법회(의회)는 중국 사법당국의 기소를 당한 범죄인을 본토로 송환할 수 있는 '도망범 조례(逃犯條例)' 개정안을 심의 중이다. 중앙정부에 따른 조례 개정인 만큼 거의 가결이 확실한 상황이다.
개정안이 발효하면 중국 측으로선 '요주의 인물'인 홍콩 민주활동가와 중국에서 활동하다가 홍콩에 들어온 인권운동가 등 반체제 인사들이 강제로 송환당할 가능성이 크다.
이와 관련해 민주파회의, 민주당, 인민역량(人民力量), 홍콩중지(香港衆志), 신민주동맹 등 민주파 정당단체와 시민은 "중국에 송환하면 홍콩은 흑감옥으로 변한다", "캐리 람(林鄭月娥) 행정장관과 존 리(李家超) 보안국장 퇴진" 등 구호를 외치며 수시로 가두시위를 펼치고 있다.
람윙키는 2015년 10월 중국으로 끌려가 24시간 감시를 받으며 구금당했다가 8개월 만인 다음해 6월 홍콩으로 겨우 돌아왔다.
그는 중국에 갇혀있는 동안 공안이나 국가안전부, 인민해방군이 아닌 '중앙 특별조사단'에 의해 부당하게 구금돼 조사와 심문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람윙키는 통로완 서점에서 취급하는 서적의 집필자와 구매자 명단을 중국 측에 넘긴다는 약속을 하고 석방돼 감시자 2명과 함께 홍콩에 귀환했다가 민주파 의원과 상의한 끝에 자신이 겪은 전말을 기자회견에서 폭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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