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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今天歷史-5월20일] 리펑 총리 베이징에 계엄령
마오쩌둥 강경 반미 성명 발표, 국부군 대만에 계엄령, 영국군 포클랜드 상륙, 린드버그 대서양 항공기로 첫 논스톱 횡단 비행, 콜럼버스 사망, 미 국무부 남한서 미군 철수 발표, 한국 국회 프락치 사건, 한국 정부 야간 통금 재개
1989년 5월20일리펑(李鵬) 총리가 베이징(北京) 지구 일원에 대해 계엄을 실시한다고 선포했다.
계엄 실시를 반대한 자오쯔양(趙紫陽) 총서기는 이후 공식 석상에서 모습을 감추었다. 사실상 이때 실각한 것이다.
이해 4월15일 후야오방(胡耀邦) 전 총서기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촉발한 대학생 중심의 민주화 시위는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공산당 서기장의 중국 방문기간 격화하였다.
천안문 광장을 장악한 시위대 때문에 인민대회당의 고르바초프 환영식에 참석한 중국 지도부는 뒷문으로 빠져나가야 했다.
이날 고르바초프와 가진 만찬 석상에서 자오쯔양은 중국 최종 의사 결정권자는 당 최고 책임자인 자신이 아닌 덩샤오핑이라고 말하였고 이는 홍콩과 서방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
이는 1992년 14차 당 대회(14대)를 앞두고 열린 13기 9중전회에서 자오 총서기가 "외국에 1급비밀을 누설했다"는 자오에 관한 당의 결정에서 당을 분열시켰다와 함께 핵심 과오로 적시됐다.
그러나 계엄령 선포 후 베이징 시내로 진주하는 계엄군에 학생 등 시위대가 인간방패로 맞서 계엄 실시를 지체시키자 중국 지도부는 결국 6월4일 이들을 유혈진압, 비극적인 6·4 사태가 벌어졌다.
앞서 중국은 이해 3월7일 중국이 시짱(西藏) 자치구로 부르는 티베트에 계엄령을 선포했다. 이는 1949년 10월 공산정권 수립 이후 첫 계엄령 발동이었다.
이로부터 만 3개월을 사흘 앞두고 수도 베이징 일원에 대한 계엄령 실시를 선포하기에 이른 것이다.
티베트에 대한 계엄 선포는 티베트인의 독립시위 때문이었고 베이징 일원에 계엄 실시는 대학생의 민주화 요구 시위로 말미암은 것이다.
둘 다 공산중국 체제를 근본부터 흔드는 것이었다. 그러나 전자의 계엄령이 당정군의 일치된 합의 하에 이루어진 것인 반면 후자는 당정군이 분열한 가운데 이뤄졌다.
리펑은 두 개의 계엄령 실시에 모두 주도적이었다. 그는 공산 혁명 초기 지도자 중의 한 사람으로 무장투쟁을 벌이다 체포되어 참수 처형으로 생을 마친 중국 공산 혁명 열사 리옌쉰(李硯勛)가 생부였다.
공산중국 건국 이래 죽을 때까지 총리를 역임한 저우언라이(周恩來)의 양자였다(리펑은 그러나 2014년 펴낸 회고록에서 저우언라이 부부의 알뜰한 보살핌을 받으며 자랐지만 그들 부부의 양자는 아니라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저우언라이의 동료로 1927년 장제스의 상하이 쿠데타 후 노동자 폭동을 조직하다 체포되어 처형된 자오스옌(趙世炎)은 외삼촌이다.
저우와 자오는 장제스의 북벌군이 상하이에 입성하기 전 노동자 폭동을 일으켜 군벌군을 쫓아내고 상하이를 장악했으며 이는 장제스가 상하이 무혈입성 후 반공 쿠데타를 일으키는 결정적 계기를 마련했다.
리펑은 이처럼 가계의 이력을 살펴볼 때 '태자당'의 '태자당'이다.
리펑은 공산중국이 최대 위기 상황에서 초강경 정면 돌파 대응에 선봉에 섰다.
그는 공산중국이 최대 위기 국면을 벗어나는데 결정적 기여를 하였음에도 최고 지도자의 위치에는 오르지 못했다.
최고 지도자에게는 '통합'의 이미지를 갖출 것이 요구되는데 리펑은 이를 결여한 것으로 비추어졌기 때문이다.
리펑은 장쩌민(江澤民) 총서기 아래서 '실세 총리'로 군림했으나 권력 서열 2위의 전인대 상무위원장(국회의장격)으로 공직생활을 마감했다.
1949년= 대만성 주석 겸 경비총사령관 천청(陳誠)이 대만 전성에 대한 계엄을 선포했다.
국공내전 패배가 확실시 되는 가운데 시작된 이 계엄은 국민정부가 1949년 12월7일 대만 타이베이로 천도하면서 지속될 수밖에 없었다.
역사상 전례없이 장기간 지속한 대만의 계엄은 1987년 7월 장징궈(蔣經國) 총통에 의해 38년2개월 만에 해제되었다.
1970년 = 마오쩌둥(毛澤東)이 ‘전 세계 인민이 단결하여 미국 침략자 및 그 주구를 타도하자’라는 제목의 강경한 반미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은 이해 4월30일 미국과 남부 베트남군 7만명이 북부 베트남군의 남부 베트남 침입 루트 즉 ‘호찌민 루트' 로 활용돼온 캄보디아를 침공하고 북폭을 재개한데 대한 반응이었다.
당시 캄보디아 공격을 명령한 닉슨 미국 대통령의 목적은 북베트남이 군사적 승리의 기대를 접고 평화협상에 진지하게 임하도록 하자는데 있었다.
마오쩌둥은 이 성명에서 “무수한 역사적 사실은 명분을 얻으면 많은 도움을 받고 명분을 잃으면 도움을 적게 받는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약한 나라도 강국을 능히 패퇴시킬 수 있으며 작은 국가도 대국을 패배시킬 수 있다. 작은 나라의 인민이 투쟁에 나서 무기를 집어 들고 자신의 국가의 운명을 지키려 든다면 반드시 대국의 침략을 물리칠 수 있다. 이것이 역사의 법칙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닉슨과 마오는 이로부터 2년이 채 지나지 않은 1972년 2월 베이징에서 역사적인 만남을 갖고 미중화해를 통한 새로운 국제질서 형성의 물꼬를 텄다.
미중화해가 본격화하는 배경 아래 인도차이나 반도에서 미군은 완전 철수했다. 이를 두고 당시 서방 언론은 미군이 밀물처럼 들어왔다가 썰물처럼 빠져나갔다라고 표현했다.
닉슨 방중 3년 뒤인 1975년 4월 캄보디아에 이어 남부 베트남이 ‘도미노가 쓰러지듯’ 공산군의 공격에 잇달아 무너졌다. 마오의 반미성명이 나온지 채 5년이 되지 않은 시점이었다.
마오의 성명 발표 다음날 베이징에서는 50만명이 참가한 대규모 반미 시위가 벌어졌다.
이 자리에는 미군과 남베트남군의 침공에 호응하여 쿠데타를 일으킨 론 놀 장군에 의해 축출된 캄보디아 국가원수 시아누크공도 참석했다.
론 놀의 쿠데타로 외국 방문 중 실각한 시아누크를 두고 당시 외신 만평은 접시돌리기 묘기를 부리다가 접시를 떨어뜨린 뒤 깨진 접시를 바라보며 울상을 짓는 서커스단 피에로의 모습으로 희화화 했다.
시아누크는 자국 영토 내 북베트남군의 호찌민 루트를 묵인했고 이에 대한 미군의 융단폭격이 자국 영토를 침범해도 눈감아 주는 등 줄타기 외교를 전개하며 캄보디아의 독립을 지키다가 파탄이 난 것이다.
미군과 함께 캄보디아 공격에 나선 남베트남군의 지휘관으로 도 카오 트리 장군이 있었다. 그는 '앵무새 부리의 패튼'이라는 별명을 들을 정도로 남베트남군에서는 보기 드문 용장이자 지장이었으나 헬기 사고로 순직했다.
그는 앞서 주한대사를 지내기도 하여 우리에게도 낯이 익은 인물이었다. 그가 순직하기 며칠 전 파이프 담배를 물고 전선을 바라보는 모습이 찍힌 사진은 당시 도하 각 신문에 소개됐다.
아주 인상적인 풍모의 장군이어서 애석함을 더해 주었다. 그는 중국 국공내전 당시 국부군의 쑨리런 장군을 연상시킨다.
쑨리런이 국공내전 말기 전쟁에서 완전 배제됐던 것과 마찬가지로 1975년 북베트남 공격 때 이미 죽은 그는 전장에 없었다.
세계사 속 오늘
영국군이 포클랜드(아르헨티나 명칭은 말비나스)섬에 대한 상륙작전을 개시했다(1982).
이해 4월2일 발발한 포클랜드 전쟁이 끝내기 수순으로 들어갔음을 의미한다. 포클랜드 전쟁은 이해 6월14일 아르헨티나의 항복으로 영국의 승리로 끝났다.
이로써 영국 대처 총리의 정권이 장기집권의 기반을 마련했고 그의 후임자 메이저 총리마저 연임에 성공하는 등 보수당의 18년 장기 집권의 기반을 마련했다.
반면 아르헨티나 군사정권은 붕괴됐다. 쿠바가 미국의 지배를 벗어나 공화국으로 독립했다(1902).
유럽인으로서 최초로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이탈리아의 탐험가 크리스토퍼 콜럼버스가 사망했으며(1451-1506), 찰스 린드버그가 뉴욕-파리 간 대서양을 논스톱 단독비행하는데 최초로 성공했다(1927).
우리나라 역사 속 오늘
미 국무부가 주한미군 철수 계획을 발표했으며 남로당 국회 프락치 사건으로 김약수(金若水), 이문원(李文源) 의원이 구속됐다(1949).
이해 6월 미군은 한국에서 모두 철수했고 그 1년 뒤 북한의 남한 침공, 즉 6.25 사변이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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