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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今歷단상-5월23일] 라마 얼굴 중국공산당과 티베트
1990년 '인간의 얼굴을 한 사회주의'는 발트 3국의 하나인 리투아니아 수도 빌니우스 광장에서 무참하게 무너졌다.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공산당 서기장은 완전 독립을 주장하는 리투아니아의 젊은이를 수도 빌니우스 광장에서 직접 대면하여 설득을 벌이는 정치 퍼포먼스를 연출하다가 도리어 큰혹을 붙이고 말았다.
리투아니아 청년에 대한 차분한 설득이 격렬한 토론이 되어 격한 말이 오고 갔다.
고르비는 험악한 표정까지 짓고 삿대질을 하며“ 당신네들 자세를 바꾸지 않다가는 아주 심각한 위험에 처할 수도 있다"란 협박까지 서슴지 않았다.
남편 곁에 있던 고르비의 부인 라이사 여사는 남편을 진정시키려 "목소리를 낮추고 말씀하세요"라는 말을 하자 고르비는 "입 닥쳐" 하고 말을 잘랐다.
이런 광경은 세계 안방에 생중계됐다.
고르비가 집권 이후 구축한 온건 이미지의 공든탑이 한순간에 와르르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이후 1991년 1월 리투아니아 의회 시위 군중에 대한 소련 주둔군의 무자비한 진압 시도가 발생하고 리투아니아는 소련 연방체제를 단번에 무너뜨릴 수 있는 화약고에 설치된 시한폭탄으로 간주됐다.
그러나 폭발은 예상치 못한 엉뚱한 곳에서 이루어졌다.
이해 8월 모스크바에서는 야조프 소련 국방장관이 야나에프 부통령을 앞세운 쿠데타가 발생, 휴가 중이던 고르비가 연금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쿠데타는 3일천하로 끝이나 고르비는 모스크바로 복귀했으나 보스파와 개혁파의 첨예한 대립을 조정하며 간신히 유지되던 소련 연방체제는 두 바퀴의 하나가 빠져 버린 자전거처럼 그 자리에서 주저앉았다.
리투아니아 등 발트 3국의 독립 선언을 필두로 러시아를 제외한 연방국 등이 앞 다투어 독립을 선언했고 이해 12월 러시아 대통령 보리스 옐친 주도로 소련 해체와 독립국가 연합체제를 수립하면서 소련은 완전 해체됐다.
발트 3국과 조지아(그루지야) 등 4개국이 완전한 독립을 이룩하고 러시아 등 11개 소련 체제 하의 연방국들이 독립적인 국가들 간의 느슨한 연합체로 탈바꿈한 것이다.
고르비는 1991년 12월26일 소련 대통령직에서 사임하고 크렘린 광장에 게양된 낫과 망치의 적기는 내려졌다.
이로써 고르비가 설득에 의해 강압과 무력이 아닌 합의로써 유지시키려던 소비에트 연방체제는 무너졌다.
이는 '인간의 얼굴을 한 볼세비즘적 사회주의'의 되돌이킬 수 없는 퇴장이었다.
티베트인들은 1980년 5월 이루어진 후야오방 중국공산당 총서기의 티베트 방문부터 1987년 1월 후야오방의 실각까지 기간을 '황금시대'로 기억하고 있다.
티베트인들은 후야오방이 문화대혁명을 치유하려는 노력의 진정성을 믿었다.
후가 그가 약속한 바를 실천하기 위해 자신이 임명한 티베트 서기를 교체하기까지 했다.
2번째로 낙점하여 치유정책 실행을 맡긴 서기는 다른 중앙 지도부 인사들의 눈치를 보지 않고 후야오방의 정책들을 충실히 수행했다. 그러자 티베트인들은 그를 '라마 서기'라는 별칭을 붙여주었다.
이시기 티베트 의 공산당은 '라마의 얼굴을 한 공산당'이엇다.
그러나 1989년 초 티베트 자치구 서기로 부임한 또 다른 후, 즉 후진타오는 '라마의 얼굴을 한 서기'가 아니었다.
그는 이해 3월 티베트인들의 독립 시위를 단호하게 진압했다.
'라마의 얼굴을 한 공산당'은 사라지고 '마오의 얼굴을 한 공산당'이 부활했다.
문화대혁명 트라우마의 가위눌림 때문인지 티베트인들은 큰 저항 없이 손을 들었다
소련에서 1991년 '인간의 얼굴을 한 사회주의'는 '야만의 얼굴을 한 사회주의'로 변모하지 않았다.
하지만 '라마의 얼굴을 한 중국공산당'은 '1989년 3월 야차의 얼굴을 한 중국공산당'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공산 중국은 티베트를 움켜진 채 2019년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다.
'인간의 얼굴을 한 사회주의'는 이 지상에서 차가운 불처럼 존재할 수 없는 형용 모순 개념이나 티베트에서 '야차의 얼굴을 한 공산주의'는 불편한 현실적 존재다.
비록 ‘라마의 얼굴을 한 서기’는 신기루가 되기는 하였으나 그리 짧지 않은 기간 동안 희망을 갖게 했다. <스위프트-류야저우-버크왈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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