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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방, 미중 통상마찰 “싸울 준비됐다”
중국 웨이펑허(魏鳳和) 국방 담당 국무위원 겸 국방부장은 2일 가열하는 미중 통상마찰에 관해 "대화하고 싶으면 항상 문을 열려있지만 싸우겠다면 맞서 싸우겠다. 준비는 돼있다"고 밝혔다.
신화망(新華網) 등에 따르면 웨이펑허 국방부장은 이날 싱가포르에서 속개한 아시아 안전보장회의(샹그릴라 대화)에 참석, 기조연설을 통해 미중 무역전쟁 중 양보하지 않을 자세를 분명히 했다.
중국군 수뇌부가 미국과 통상 갈등과 관련해 언급하는 것은 처음으로 극히 이례적이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지난달 하순 미중 무역전쟁을 '창정(長征)'에 비유하면서 "지금 다시 새로운 긴 여정이 시작했다"며 미국과 지구전을 벌일 대비를 하라고 지시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華爲) 기술에 수출 규제와 퇴출 압박을 가하는데 대해 웨이 국방부장은 "화웨이는 민간회사이다. 중국은 다른 라나가 민간기업에 제재를 가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미국을 비판했다.
웨이 국방부장은 남중국해 인공섬에 관해선 "중국 주권 하에 있는 영토"라고 거듭 주장하며 미국 해군이 남중국해를 지나는 '항행의 자유' 작전을 전개하는 것에는 "힘을 과시하는 문제"라고 질타했다.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일방적으로 군사기지를 건설하는 현상에 의문을 던지는데는 "중국은 대단히 한정된 방위 능력을 갖춘 시설밖에 세우지 않았다"고 웨이 국방부장은 해명했다.
웨이 국방부장은 "자국 영토 안에 군사시설을 만드는 것은 군사기지화가 아니다"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대만 문제를 놓고서 웨이 국방부장은 "결국에는 통일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무력행사를 포기하지 않겠다"며 "인민해방군의 능력을 과소 평가하지 말라"고 미국 등에 경고했다.
미국과 러시아 간 중거리핵전력(INF) 폐기조약을 폐기하고 중국을 포함한 새로운 핵군축 틀을 만들자는 미국의 주장에 대해선 "중국은 핵전력을 생산하지만 자위를 위해서일뿐"이라고 웨이 국방부장은 강조했다.
웨이 국방부장은 "중국이 공격을 당하지 않는 한 반격하지 않는다"며 새로운 INF 조약 체결이 필요 없다는 자세를 나타냈다.
매년 1차례 개최하는 아시아 안보회의에 중국 국방부장이 참석한 것은 2011년 이래 8년만이다.
중국은 그간 군사과학원 간부 등을 싱가포르에 보냈지만 이번에는 국방부장으로 격상한 대표단을 파견했다.
웨이 국방부장은 지난달 31일에는 미국 패트릭 섀너핸 국방장관 대행과 만나 양국 간 군사교류 진행 방침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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