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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서 재차 시위...간선도로·정부청사 봉쇄
홍콩에서 21일 다시 중국으로 범죄인 송환을 가능하게 하는 '도망범(逃犯) 조례' 개정안을 완전 철회하고 과잉진압 책임자를 처벌하라고 요구하는 시위가 펼쳐졌다.
동망(東網) 등에 따르면 군중 수천 명이 이날 홍콩섬 중심가 간선도로를 봉쇄하고 경찰본부 청사를 에워싼 채 시위를 벌였다.
시위 군중은 홍콩 정부의 '폭동' 규정을 시정하고 체포 시위자 전원 석방도 촉구했다.
학생을 중심으로 한 검은 옷차림의 시위대는 입법회 앞에 수만 명이나 집결해 '도망범 조례' 개정을 주도한 캐리 람(林鄭月娥) 행정장관의 퇴진을 외쳤다.
입법회에 인접한 특구정부 청사는 21일 대규모 항의시위를 예상하고 임시로 폐쇄 조치했다.
시위 참여자는 "자유를 위해 싸우겠다. 우리는 도망범 조례 개정안의 심의 연기가 아니라 철회를 바란다. 정부가 응하지 않을 경우 또 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시위대는 지난주 경찰과 출동하는 과정에서 연행당한 이들을 무죄 방면하라고 요구했다.
2014년 장기농성 시위 '우산운동' 때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가 나중에 복역하던 중 17일 풀려난 활동가 조슈아 웡(黃之鋒)은 경찰 총수인 스티븐 로(盧偉聰) 경무처장에 시위대와 대화하라고 주문했다.
잇단 대규모 시위에 홍콩 정부는 이날 밤 성명을 내고 현재 입법회 의원의 임기가 실질적으로 끝나는 내년 7월 조례 개정안이 폐기된다고 거듭 표명했지만 철회는 끝내 명언하지 않았다.
이런 와중에 캐리 람 행정장관에 이어 테레사 청(鄭若驊) 율정사장이 이번 사태에 사과했다.
청 율정사장은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을 통해 '도망범 조례' 개정안을 둘러싼 물의와 논란과 관련, "홍콩 정부 일원으로서 홍콩 시민에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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