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반기 홍콩→대만 유출자금 3배 급증...“송환법 여파”
올해 1~6월 상반기 홍콩에서 대만으로 유출한 자금이 작년 동기보다 3배 이상 급증했다고 경제 전문뉴스 NNA가 25일 보도했다.
매체는 대만 경제부 통계를 인용해 상반기 홍콩의 대만 투자액이 3억4000만 달러(약 4017억원)로 2018년 상반기 1억1000만 달러보다 203%나 대폭 증가했다고 전했다.
홍콩에선 범죄 용의자를 중국으로 송환할 수 있도록 하는 범죄인 인도법(逃犯条例) 개정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연일 계속되면서 유혈사태까지 빚고 홍콩과 중국 정부가 강경조치를 경고하는 등 혼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정세에 따른 리스크 회피 목적으로 홍콩 자금이 대만으로 대거 빠져나가는 흐름을 확인하는 것이라고 NNA는 지적했다.
대만 경제부에 의하면 역외 투자 유치액에서 홍콩은 3대 투자원에 들어간다. 일본 다음 수준으로 한국과 비슷한 규모로 확대했다고 한다.
7~12월 하반기에도 홍콩에서 대만 투자액이 계속 급증세를 보일 경우 연간 투자액은 역대 최고인 2014년 5억9000만 달러를 훌쩍 넘어설 것으로 NNA는 전망했다.
대만경제연구원 경기예측센터 추다성(邱達生) 부주임은 "홍콩은 고도자치를 확보한 관련 법규 하에서 세계 각지에서 자금을 모았다. 하지만 범죄인 인도법 개정을 둘러싼 분란을 계기로 글로벌 기업은 홍콩의 금융 자주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추다성 부주임은 "홍콩이 자유로운 금융시스템을 유지할 수 없으면 역내 자본의 유출과 외자의 홍콩 이탈이 가속화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한편 경제부는 상반기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 여파로 중국의 대만 투자 건수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51% 격감한 282건, 실제 투자액도 65.48% 크게 줄어든 4747만 달러에 그쳤다고 밝혔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