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2월 외환보유액 3조1079억$...2년 만에 증가 2019년 12월 말 중국 외환보유액은 3조1079억 달러(약 3625조3654억원)로 전년 말보다 352억 달러 늘어났다고 국가외환관리국이 17일 밝혔다. 신화망(新華網)과 신랑망(新浪網)에 따르면 외환관리국은 중국 외환보유액이 연말 기준으로 2년 만에 전년 수준을 웃돌았다고 발표했다. 보유하는 미국채 등 달러자산 가격이 상승하고 중국의 은행 등이 외화표시 채무를 늘린 것도 외환보유액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12월 말 외환보유액은 11월 말에 비해선 123억 달러, 0.4% 증가했다. 월간 기준으로도 2개월 만에 증대했다. 중국 외환보유액은 2014년 6월 말 4조 달러에 육박하면서 정점을 찍은 이래 위안화 약세와 자본유출이 가속하면서 급속히 감소했다. 2017년 1월 말 중국 외환보유액은 3조 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이후 자본규제를 강화하면서 자본유출이 줄어들고 외환보유도 안정을 찾으면서 3조 달러 이상을 유지했다. 지난해 외환보유액이 증대한 요인은 크게 2가지이다. 우선은 채권 가격의 상승이다. 미국과 독일 등 주요국 국채 금리가 저하하면서 채권 가격이 올랐다. 중국 외환보유에서 미국채와 독일 국채 보유를 늘림에 따라 외환보유액이 팽창했다. 또 하나는 중국의 외국 차입이 증가한 것이다. 외환관리국은 2019년 9월 말 대외채무 총액이 2조325억 달러로 처음 2조 달러를 돌파했다고 전했다. 2018년 말보다 대외채무가 673억 달러 늘어나 외환보유액 증가폭을 상회했다. 역으로 보면 자산에서 부채를 차감한 실질적인 외환보유액이 그만큼 증대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지난해 외환보유액에서 보유하는 금을 확대한 점도 주목을 사고 있다. 2018년 말 1852t에서 2019년 말에는 5.2% 늘어난 1948t에 이르렀다. '무국적 통화'라고 하는 금 보유고를 증대하는 한편 미국채 보유를 줄이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를 겨냥해 달러 의존도를 축소, 미국을 견제하려는 속셈도 있다는 지적이다. 왕춘잉(王春英) 외환관리국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2020년 외환보유 동향과 관련, 세계의 정치경제 불확실 요인이 여전히 많아 국제금융시장의 변동도 커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면서 "그래도 중국 경제가 장기적으로 좋은 방향으로 향하는 건 변하지 않아 외환보유를 안정시키는 버팀목이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 2020/01/07 2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