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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오바이춘 전 대만 행정원장 향년 100세로 타계
대만 국민당 정권 시절 실력자이던 하오바이춘(郝柏村) 전 행정원장, 국방부장이 30일 별세했다고 중앙통신이 보도했다. 향년 100세.
통신에 따르면 하오바이춘 전 행정원장은 이날 오후 타이베이 시내 네이후(內湖) 3군총의원에서 패혈증에 의한 다장기 부전으로 세상을 떠났다.
중국 장쑤(江蘇)성 옌청(鹽城)에서 1919년 8월 태어난 하오바이춘은 1935년 중화민국 육군사관학교에 입학한 이래 군인으로서 입신했다.
중일전쟁과 버마(미얀마) 파병에 지휘관으로 참전했고 국공내전에서 국민당군 패배로 대만에 넘어와 대교(대령)로 참모총장 부관을 지냈다.
1957년 중국군의 진먼다오(金門島) 포격전 당시 9사단장으로서 섬을 사수하는 전공으로 군장(군단장), 부참모총장, 육군 사령로 승승장구했으며 1981년 장징궈(蔣經國) 당시 총통에 의해 참모총장에 발탁돼 8년간 재임했다.
1988년 1월 장징궈 총통이 사망으로 인한 혼란 속에서 참모총장으로서 TV 담화를 발표하는 등 사태 수습에 공을 세웠다.
대만섬 출신으론 처음으로 총통에 오른 리덩후이(李登輝) 정부 때인 1989년 국방부장에 취임했고 1990년 6월에는 행정원장에 올라 1993년 2월까지 역임했다.
그는 1996년에는 국민당 주석 리덩후이를 대표로 하는 주류파와 다툼 끝에 비주류파 부총통 후보로 대선에 나섰지만 패배했다.
고인의 장남인 하오룽빈(郝龍斌) 전 국민당 부주석은 "부친이 일생 군인으로 지내며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나라를 위해 헌신하라는 신조를 지켰다"고 밝혔다.
하오 전 부주석은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조치에 맞춰 조문을 사절하고 장례식도 코로나19 사태 수습 후 치르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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