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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중국에 코로나 차별 항의 중단 요구
외교부, 바로 시정해 '공평대우' 약속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발원한 중국에서 아프리카인에 대한 차별이 심각하다고 아프리카 각국 대사들이 강력한 항의를 제기했다고 AFP 통신과 자유시보(自由時報) 등이 13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주중 아프리카 대사들은 지난 11일 중국 왕이(王毅)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앞으로 공동서한을 보내고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대책을 진행하는 와중에 아프리카인에 대한 차별 행위가 자행되고 있다고 비판하고 즉각 시정하라고 요구했다.
또한 여러 아프리카 국가는 중국 남부 광둥성을 중심으로 아프리카 출신이라는 이유로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며 중국 당국에 대책을 촉구하기도 했다.
매체는 중국 내에서 코로나19가 진정 기미를 보이고서 국외 역유입에 대한 경계심이 커짐에 따라 외국인 입국규제를 강화하면서 아프리카인에 가해지는 차별이 한층 심해지고 있는 것은 지적했다.
광둥성에선 최근 며칠 사이에 아프리카인이 거주하는 아파트에서 강제 퇴거당하는 일이 속출하고 있다.
또한 아프리카인에 코로나19 검사를 수차례 받게 한 다음 그 결과를 일절 알려주지 않는가 하면 길거리에서 멸시하듯이 피해가고 공공장소에서 봉변을 당하는 경우도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일부 관영매체와 SNS는 아프리카인을 중심으로 외국인이 코로나19 방역에 협조하지 않고 의료진에게 폭행까지 행사한다는 등 혐오감을 부추기는 뉴스와 정보를 퍼트리고 있기도 하다.
아프리카 대사들은 이런 모욕과 차별이 아프리카인이 코로나19를 전파하고 있다는 잘못된 인식을 만들고 있다고 규탄했다.
대사들은 아프리카인에 대한 강제적인 바이러스 검사와 격리조치, 비인도적인 취급을 즉각 멈추라고 호소했다.
공동서한은 왕이 외교부장에 전달하는 동시에 아프리카연합(AU) 의장인 남아프리카 공화국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과 아프리카 각국 외무장관에도 복사본을 보냈다.
가나와 나이지리아, 케냐 등 중국에 있는 자국민이 상당수인 아프리카 국가는 현지 중국대사를 초치해 유감과 항의를 표시하고 바로 해결하라고 압박했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아프리카인 차별행위가 많다는 지목을 받은 광둥성 광저우(廣州) 당국은 12일 기자회견을 열어 무차별 대우 원칙을 견지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광저우시 당위 외사판공실 류바오춘(劉保春) 주임은 외국인에는 국적과 종족, 성별을 불문하고 동등한 방역조치를 시행하고 있다며 "어떤 특정 외국인 집단에 차별적인 방식을 취하는데 결단코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외교부 자오리젠(趙立堅) 대변인도 전날 외교부 홈페이지 올린 성명에서 "아프리카 각국의 우려를 크게 유념하고 있다"며 신속히 개선해 공평한 대우를 받도록 하겠다고 언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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