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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남중국해에 행정구역 설치 중국에 강력 항의
우한(武漢)에서 발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로 퍼져 맹위를 떨치는 틈을 타서 중국이 남중국해 주권을 기정사실화하는 조치로서 행정구역을 설치한데 대해 영유권을 다투는 필리핀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마닐라 타임스 등에 따르면 필리핀 테오도로 록신 외무장관은 22일 중국이 자국 등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남중국해 시사군도(西沙群島 파라셀)와 난사군도(南沙群島 스프래틀리) 일대에 행정구역을 신설한 것에 항의했다고 밝혔다.
록신 외무장관은 중국의 조치가 국제법에 반하고 필리핀 주권을 침해한 것이라고 중국대사관에 엄중 항의했다고 전했다.
필리핀 측은 남중국해의 군사기지화를 추진하는 중국이 세부 행정구역 지정을 통해 실효지배를 강화하려는 술책을 펴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한 록신 외무장관은 필리핀 군함이 자국 영해 안에서 중국 군함의 레이저 사격 조준을 받았다면서 이에 관해서도 중국 측에 항의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록신 외무장관은 중국 군함이 필리핀 군함에 이런 도발적인 행위를 한 일시와 장소, 상황에 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베트남 정부도 지난 19일 중국의 남중국해 행정구역 설치에 "중국이 베트남 주권을 존중하고 잘못된 결정을 취소 철회할 것을 촉구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필리핀에선 중국의 관련 공표 직후 "중국에 강력히 항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고조했다.
앞서 중국 국무원은 18일 남중국해를 관할하는 하이난(海南)성 싼사(三沙)시 산하에 구(區)를 신설한다고 발표했다.
국무원은 싼사시 가운데 시사군도 등 섬들과 주변 해역, 난사군도를 비롯한 섬들과 근처 수역에 각각 서사구(西沙區)와 난사구(南沙區)를 두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 구에는 각각 행정기관을 개설할 예정이며 이중 난사군도에는 중국이 인공섬을 조성한 융수자오(永暑礁 파이어리 크로스 암초)에 설치한다.
중국은 남중국해 거의 전역의 주권을 주장하면서 그간 인공섬을 만들어 군사 관련 시설을 구축하는 등 실효지배를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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