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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궈위 ‘대권에 정신 팔려 시정 소홀’로 위기
주민소환으로 6월6일 가오슝 시장 해임 찬반투표
지난 1월 대만 총통선거에 제1야당 국민당 후보로 나섰다가 차이잉원(蔡英文 63) 총통에 대패한 한궈위(韓國瑜 62) 가오슝(高雄) 시장이 대권도전에 정신을 팔면서 시정에 소홀히 했다는 이유로 파면 위기에 처했다.
중앙통신과 연합보(聯合報) 등은 4일 한궈위 시장을 상대로 하는 주민소환을 위한 서명작업에 38만명이 참여하면서 오는 6월6일 해임 찬반을 묻는 주민투표가 열리게 됐다고 전했다.
국민당 정권탈환의 기치를 앞세워 대권에 도전했지만 고배를 마신 한궈위 시장에 대해선 총통 선거 후 복수의 민간단체가 "가오슝 시정을 게을리 하면서 대선에 출마했다"며 시민에 소환을 촉구했다.
그동안 38만명의 유효서명을 받아냄에 따라 공직선거법이 정한 주민투표 시행 조건을 충족했다.
소수 여당 시대역량(時代力量)이 지난달 중순 가오슝 시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한궈위 시장의 해임에 찬성한다고 답한 비율이 52.1%로 과반을 넘었다.
관련법 상으로는 주민투표에서 찬성표가 반대표를 넘어서고 가오슝 유권자 가운데 4분의 1인 57만명 이상에 달하면 주민소환이 성립한다.
여론조사에서는 65.6%가 "주민투표에 반드시 가겠다"고 답해 이대로 가면 주민투표가 가결해 한궈위 시장의 실각이 유력한 상황이다.
한궈유 시장은 2018년 11월 통일 지방선거에선 '한류(韓流)' 정치바람을 일으켜 국민당의 대승을 주도했다.
하지만 대선에서 참패함에 따라 인기와 기반을 거의 잃었다. 한궈위 시장 측은 "서명 과정에서 부정이 있었다"며 법원에 무효를 청구했지만 기각됐다.
1월 총통 선거와 입법원 선거(총선) 대패의 충격에서 겨우 정신을 차리고 당을 추스르고 나선 국민당으로선 간판주자인 한궈위 시장마저 주민투표에 의해 파면될 경우 엄청난 정치적 타격이 불가피하다.
국민당은 민진당 정부의 실정을 맹렬히 비판해 당의 난국을 극복하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차이잉원 총통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적절히 봉쇄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때문에 국민당 내에선 벌써 당분간 당세를 회복하기는 어렵게 됐다는 분위기가 퍼지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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