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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ewpoint] 미중대립 격화로 홍콩 페그제가 직면한 리스크
중국이 홍콩보안법 도입을 강행한데 미국이 반발하면서 홍콩에 부여한 무역 등에서 특별 우대조치 폐지 절차에 들어가 투자자를 동요시키고 있다.
홍콩달러와 달러를 연동한 페그제를 과연 앞으로도 유지할 수 있을 것인가라는 우려가 급부상하고 있다.
이에 홍콩정부 고위 당국자는 투자자를 안심시키기 위한 발언을 계속하고 있지만 페그제에 대한 걱정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홍콩달러는 달러에 대해 7.75~7.85홍콩달러라는 좁은 허용 변동폭을 설정하고 있다. 홍콩금융관리국(HKMA 중앙은행)은 이런 범주에서 홍콩달러가 움직이도록 매매 개입을 하고 있다.
금융관리국이 홍콩달러를 사면 수급이 긴축하는 동시에 쇼트 포지션(통화를 매도한 상태)의 코스트를 높인다. 매각하면 역현상이 나타난다.
페그제를 유지하기 위해 홍콩 기준금리는 미국 기준금리에 연동해 설정한다. 홍콩달러가 변동 허용폭 사이에서 오르내리는 것은 홍콩과 미국 시장금리에 차이에 있기 때문이다.
홍콩 은행간 거래금리(HIBOR)는 미국 단기금리(LIBOR)보다 높은 탓에 홍콩보안법 도입과 관련해 자금유출 우려가 나오는데도 홍콩달러는 비교적 견조하게 추이하고 있다.
하지만 미중 간 긴장이 고조하면 미국이 홍콩 은행의 달러 매입을 제한하고 그 결과 페그제가 막을 내릴 수밖에 없다는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홍콩 금융관리국 에디 유(余偉文) 총재는 "페그제가 미국이 홍콩에 우대조치를 규정한 1992년 관련법보다 9년 전부터 존재했다"고 지적하며 "지난 36년에 걸쳐 다양한 시장 충격을 극복하고 원활히 운영되고 있다. 홍콩 통화와 금융 시스템에는 주축 기둥 중 하나로 홍콩에 대한 외교정책이 전환한다 해도 결코 바뀌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홍콩은 홍콩달러 유통량의 6배에 상당하는 4400억 달러의 준비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금융관리국은 필요하면 중국인민은행에서 달러를 융통할 수 있다고 폴 찬(陳茂波) 재정사장은 강조했다.
1997년 홍콩은 영국에서 중국으로 귀속한 이래 실물경제 면에서 중국 본토에 비해 중요도가 저하한 반면 금융센터로서 존재 가치는 계속 상승했다.
페그제가 실제로 위협을 받게 되면 홍콩의 금융센터로서 지위는 상당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중국정부가 엄격한 자본규제를 시행하는 와중에 홍콩은 중국을 위해 해외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핵심적인 통로 기운데 하나가 됐다.
세계 유수의 홍콩 증시는 중국 주식과 채권 시장으로 향하는 해외투자 자금의 최대 관문 역할을 맡고 있다.
홍콩 외환시장도 세계 굴지의 규모를 자랑하고 있으며 달러 거래량은 세계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 부유층도 1조 달러 이상에 달하는 개인자산 중 절반 이상을 중국에서 홍콩으로 옮겨놓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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