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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체코 상원의장 訪臺에 “값비싼 대가 치를 것” 위협
비르트르칠 “오히려 중국이 체코 내정에 간섭” 일축
유럽을 순방하는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체코 상원의장이 대만을 공식 방문한데 대해 값비싼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신화망(新華網)과 신랑망(新浪網) 등은 31일 왕이 외교부장이 전날 독일에서 밀로스 비르트르칠 체코 상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비난하며 이같이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성명을 통해 왕 외교부장이 비르트르칠 상원의장에 "근시안적인 행동과 정치적인 기회주의를 자행한 것에 높은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며 "'하나의 중국' 원칙에 대항하는 것은 14억 중국인을 적으로 돌리는 일과 마찬가지"라고 규탄했다고 전했다.
왕 외교부장은 비르트르칠 상원의장에 의한 "공공연한 도발과 그의 뒷배 역할을 하는 반중세력을 중국 정부와 인민은 용납하지 않겠다"고 언명했다.
다만 왕 외교부장은 중국 정부가 어떤 대응을 취할지에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중국 정부는 '하나의 원칙'을 내세워 자국과 수교한 국가가 대만과 공적 교류를 하는 것을 반대하고 있다.
비르트르칠 상원의장은 왕 부장의 이런 발언에 체코 내정을 간섭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체코가 모든 국가와 좋은 관계를 추진하는 자유국으로 왕 부장의 언동에 상관하지 않고 앞으로도 이 같은 방침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며 "거듭 밝히지만 이번 대만 방문은 정치적으로 누구와 대립하려는 목적은 없다"고 강조했다.
대만 왕메이화(王美花) 경제부장은 타이베이에서 열린 합동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하기 전 기자단에게 중국의 비난에 반박하면서 "체코공화국과 대만은 자유롭고 민주적인 국가로 인권을 중시하고 있다. 우린 체코 국민과 가치관을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르트르칠 상원의장은 합동 비즈니스 포럼에서 "자유와 민주주의가 번영의 토대이다"라는 취지의 기조연설을 했다.
30일 대표단을 이끌고 도착한 비르트르칠 의장은 대만에 머무는 동안 차이잉원(蔡英文) 총통과 회담하고 입법원에서 연설하는 등 일정을 소화하고 9월4일 대만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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