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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O가입후 중국의 인민폐 향방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으로 인민폐의 향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홍콩 애널리스트들은 인민폐가 단계적으로 탄력성을 증대시키는 방향으로 움직일 것이라면서 그렇게 되면 홍콩달러를 미국달러와 연계하는 페그제의 폐지론도 부상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또한 일각에선 10년이내 인민폐와 홍콩달러가 통화 통합할 가능성도 거론하고 있다.
인민폐는 현재 관리 플로트(변동환율제)로 운용되지만 변동폭을 달러당 8.2770에서 8.2800 위안으로 제한, 실질적으로 달러와 연동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중국이 수출 경쟁력을 제고해 나가면서 위안화의 평가절상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국제사회에서 힘을 얻고 있다.
WTO 가입에 의해 중국의 무역수지는 악화될 것으로 관측하며 평가절상 압력이 약해진다는 전망도 없지 않다.
하지만 세계시장에 참여하면서 거의 변동이 없는 외환제도를 유지하는 것은 금융정책 자유도를 박탈하는 점에서 관리 가격대를 확대하는 방안에 대한 상당한 연구가 중국에서 진행돼 왔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작년 5월부터 인민폐가 관리 가격대를 넘더라도 인민은행이 즉각 개입하지 않은 사례가 늘어났다.
지난 12일자 인민일보에 따르면 인민은행의 다이샹룽(戴相龍) 행장은 "관리 플로트 제도를 유지하면서 외환 시스템을 개선할 방침이다"라고 밝혀 인민폐가 탄력성을 갖게 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구상을 내비쳤다.
인민폐의 변화로 가장 큰 영향을 받는게 홍콩달러이다. 홍콩달러는 미국 달러와 밀접하게 연계됐기 때문에 현지 경제 경쟁력의 둔화에도 불구하고 높은 수준의 환율을 유지하고 있다.
그런 이유로 페그제의 폐지론이 대두되고 있지만 홍콩 경제를 지탱하는 유통업과 금융업에선 페그제의 유지가 유리하다는 주장을 강력히 제기하고 있다.
이와 관련 현지 경제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페그제를 수정할 가능성은 없으나 인민폐의 자유화가 진척되면서 점차 조정되고 결국은 인민폐와 홍콩달러가 통합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 삭스도 앞서 10년안에 중화권의 통화가 통일될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한 바 있다.
골드만 삭스는 경제 격차와 1국2체제의 취약점을 어느 정도 해소할 경우 인민폐는 홍콩달러와 대만달러를 포괄하는 아시아 최강의 통화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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