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재력 큰 중국 가구시장 최근 상하이에서 개최된 제6회 중국국제가구전을 계기로 중국은 이미 가구 생산-소비대국 대열에 오른 사실이 확인됐다. 중국내 가구업체는 3만개사를 넘었으며 지난해 가구업계 생산총액은 1천억 위안(약 12조5천억원), 수출액은 27억 달러를 기록했다. 첫 국제가구전이 열릴 때만 해도 전시면적이 3천 평방에 불과했고 참가기업 수도 손 꼽을 정도였다. 하지만 올해는 전시면적 6만 평방m에, 20여개국에서 8백개사 이상의 유명업체가 참가, 아시아 최고의 영향력을 가진 가구전으로 발돋음했다. 방대한 잠재력과 다양화한 소비수요가 중국 가구산업의 발전을 촉진하는 강력한 원동력이 되어 왔다. 80년대부터 중국에는 가구업체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나 3만개사를 돌파, 가구 생산-수출왕국 이탈리아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까지 도약했다. 업계 노동자 수는 2백만을 넘었고 나름의 유명 기업과 브랜드가 잇따라 탄생하기 시작했다. 유럽과 일본 등 선진 가구제조기술과 설비를 도입하면서 중국의 작업장식 생산체제는 한단계 레벨업됐으며 공업화와 규모화도 급속히 이뤄지고 있다. 서구 가구설계 원리와 기법을 참고로 하고 오랜 역사를 지닌 중국 전통가구문화의 정수를 습득함으로써 중국 가구산업은 외국 것을 모방하는 단계를 탈피, 독자의 길을 개척했다. 그간 외국업체와 합작과 국제교역을 통해 외국 브랜드의 가구를 가공-생산하던 중국 가구산업은 점차 독자 설계와 고유브랜드의 가구를 해외시장에 수출하게 됐다. 수출가구의 등급 품질 기술수준 부가가치도 부단히 향상되고 있다. 중국 가구산업의 발전과 발맞춰 외국업체도 차례로 중국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가구산업이 발달한 동남아시아는 지리적 이점을 살려 중국에 가구를 판매하는 것은 물론 중국에 적극 투자해 공장을 건설하는 '소비지생산'을 추진하고 있다. 싱가포르 경우 1억달러를 투자, 장쑤(江蘇)성 쿤산(昆山)에 부지 35만 평방m에 이르는 가구산업단지를 조성했다. 대만 가구업체도 대륙의 투자환경과 시장 잠재력을 겨냥해 이미 2백여개사가 본토에 생산라인을 설치했다. 홍콩은 가구생산을 일찍부터 중국에 이전, 대부분의 가구업체가 광둥(廣東)과 푸젠(福建)에서 조업을 하는 실정이다.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스페인 미국으로 대표되는 구미 가구왕국들도 對中수출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면서 중국내 협력 파트너를 찾아 현지생산을 서두르고 있다.

▶ 2000/09/26 02:53